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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쌍용·지엠, 올해 임단협 연내 마무리...르노삼성은 3년째 해 넘겨

  • 기사입력 2020.12.30 17:24
  • 최종수정 2020.12.30 17:25
  • 기자명 박상우 기자
국산차 5사 중 르노삼성을 제외한 4개업체가 올해 임단협을 연내 마무리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기아자동차 노사가 30일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조인식을 개최하고 올해 노사교섭을 마무리했다. 지난 8월 27일 첫 상견례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기아차 노사는 잔업 복원과 정년 연장 등 쟁점에 대한 입장차로 인해 교섭에 난항을 겪었다. 이로 인해 노조는 지난달 25일부터 4주간 총 14일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던 중 기아차 노사는 지난 21일 소하리공장에서 16차 본교섭을 진행, 밤샘교섭 끝에 22일 오전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그리고 지난 29일에 진행된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최종 가결됐다. 이로써 국산차 5사 중 4개사가 올해 임단협을 연내 마무리했다.

가장 먼저 완료한 곳은 쌍용자동차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 4월 국내업계가 본격적으로 올해 임금 관련 교섭을 시작하기도 전에 임단협을 완료했다. 특히 2010년 이후 11년 연속 무분규로 올해 임단협을 끝냈다.

이어 현대차가 지난 9월 11년 만에 임금을 동결하며 올해 임단협을 마쳤다. 특히 교섭기간을 최소화하면서도 2년 연속 무분규로 완료했다. 노사는 상견례 이후 40일 동안 교섭을 진행, 지난 9월 21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고 25일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최종 가결됐다.

세번째로 완료한 한국지엠은 지난 21일 진통 끝에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7월 22일 상견례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한국지엠은 올해 임단협을 지난 21일에 마무리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첫 상견례부터 지난 10일까지 총 26차례 교섭을 진행하면서 이견을 좁혀왔다. 그러나 쟁점 사안이었던 임금협상주기 변경안에 대한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이에 노조는 지난 10월 30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총 16일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와 함께 지난 10월 23일부터 잔업 및 특근을 거부해왔다.

그러자 한국지엠은 지난달 11일 부평공장 투자 관련 비용 집행을 보류한다며 맞섰다. 그리고 약 일주일 후 스티브 키퍼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대표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철수 가능성을 시사하며 노조를 압박했다.

그러던 중 사측이 지난달 24일에 속개된 24차 교섭에서 임금협상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하는 안을 철회하는 대신 일시금/성과급 350만원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변경안을 검토하기 위해 정회를 요청했고 하루 뒤인 25일 오전 10시 24차 교섭을 속개해 첫 번째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진행된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첫번째 잠정합의안이 부결됐다. 한국지엠 노사는 이에 지난 8일 교섭을 재개했고 이틀 후인 지난 10일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마련, 지난 17일과 18일 양일간 실시된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최종 가결됐다.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가 이같이 2020 임단협을 연내 완료했으나 르노삼성자동차는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교섭결렬이 선언된 지난 9월부터 이날까지 노사는 교섭을 진행하지 않았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7월부터 2020 임단협 교섭을 시작, 지난 9월 24일 교섭결렬을 선언하기 전까지 총 6차례 만났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4.69%)·700만원 일시금 지급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로 기본급 인상이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협상력을 높이고자 지난 8월 민주노총 가입을 추진했으나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에서 40%에 가까운 반대표가 나와 무산됐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6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 16일 중노위는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박종규 현 노조위원장이 지난달 9일에 진행된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하며 지난 1일 새로운 임기를 시작했으나 노사는 교섭일정은커녕 새 노조 집행부와의 상견례일정 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21일 공개한 소식지에서 “마지막 실무교섭 6차 이후 금일(21일) 현재까지 교섭 재개 공문을 총 6회나 발송했으나 요구안 1회독에 관한 이야기만 늘어놓을 뿐”이라며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고 지연되고 있는 것은 사측의 교섭의지가 없음이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어 “사측은 지난 18일 2020년 임단협 교섭재개관련 회사의 입장이라는 공문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 3단계 상향 가능성을 언급하며 1월 초순경 교섭재개 됐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며 “지금까지 새롭게 구성된 지도부와 경영진 간의 상견례조차도 지금까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한단 말인가”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르노삼성의 올해 임단협도 해를 넘기게 됐다. 르노삼성 노사는 2019 임단협을 지난 4월에 최종 마무리했다. 지난해 9월 상견례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또 2018 임단협은 지난 2018년 6월 상견례 이후 1년 만인 지난해 6월에 최종 타결됐다.

무엇보다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 총회를 곧 진행할 예정이어서 르노삼성의 2020 임단협이 해를 넘겨도 쉽게 마무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준영 기아차 대표이사(우)와 최종태 기아차 노조위원장이 30일에 열린 2020 단체교섭 조인식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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