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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에 맥 못춘 코나.니로EV. 신형 아이오닉5는 상대가 될까?

  • 기사입력 2020.12.27 18:15
  • 최종수정 2020.12.27 18:2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테슬라 모델3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는 지난해까지는 코나 EV의 전기차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목표로 잡아왔다.

적어도 테슬라 모델3가 판매되기 전까지는 이 같은 목표 달성이 가능했다. 지난 2019년 기아자동차의 니로EV까지 합친 현대.기아 전기차 판매량은 2만840대로 전기차시장 점유율 80%를 기록했다.

경쟁상대가 쉐보레 볼트와 르노삼성 SM3 Z.E, 닛산 리프, BMW i3, 테슬라 모델S. 모델X 정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테슬라 모델3가 본격적인 출고를 시작하면서 현대차의 전기차시장 점유율은 급락하기 시작했다.

현대 코나 EV의 올 1-11월 판매량은 7,888대로 전년 같은 기간의 1만2,987대보다 39.3%, 현대 아이오닉은 1,498대로 19.4%, 기아 니로 EV는 3,006대로 전년 동기의 5,995대보다 50%나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3개 전기차종의 이 기간 판매량은 1만2,392대로 전년 동기대비 40.5%나 감소했다. 한국지엠이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는 미국산 쉐보레 볼트 EV 역시 1,556대로 58%나 줄었다.

반면, 테슬라의 올해 한국시장 판매량은 11월 말 기준 1만1,601대로 전년 같은기간의 1,958대보다 무려 6배나 폭증했다. 테슬라 판매량은 코나. 니로, 아이오닉을 합친 수치에 거의 육박한다.

이 중 테슬라 모델3 판매량은 전년 동기의 1,218대보다 약 9배가 증가한 1만866대, 모델 S는 전년 동기대비 70여대가 적은 313대가 각각 판매됐다.

눈여겨 볼 대목은 코나EV와 아이오닉EV, 니로EV 판매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반면에 테슬라 모델3는 여전히 수개월치 물량이 밀려 있을 만큼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시장이 원하는 수요만큼 모델3의 공급이 이뤄졌다면 올해 테슬라 판매는 2만대도 훌쩍 넘어섰을 것이란 분석도 가능하다.

테슬라 모델3가 국내 전기차시장을 한 방에 장악한 이유는 뭘까?

최근 코나 EV에서 배터리 화재가 잇따르면서 전 세계에서 리콜이 진행되고 있는데다 브레이크 결함까지 터져 나오면서 현대차의 EV 제품력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코나 뿐만 아니라 제품문제가 없는 니로나 쉐보레 볼트 EV까지 테슬라 모델 3 등장 이후부터 맥을 못 추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근본적으로 테슬라의 제품력을 다른 경쟁사들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최근 리서치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내놓은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에서도 의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2021년 초 출시 예정인 현대 아이오닉5

전기차 구입 시 기대 요소와 기대 대비 만족 수준을 조사한 결과, 국산 전기차는 경제성과 주행성능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만 트렁크 공간 등 공간 활용성은 불만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국산 전기차는 동급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구입가격이 약 1.5~2배가 비싼데도 불구, 유지. 관리 비용이 저렴해서 구입했지만, 수입 전기차 신기술을 경험과 호기심, 그리고 탁월한 주행성능이 구입의 주된 이유였으며, 전기차의 경제성에 대한 관심은 별로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모델은 구입가격이 5,359만원이지만 구매 보조금이 서울시 기준으로 국고 793만원, 지자체 450만원 총 1,243만원으로, 실제로는 4,126만원에 구입할 수가 있다.

반면, 4,690만원인 코나EV 기본형 모던 모델은 국고 820만원, 서울시 450만원 총 1,270만원을 지원받아 3,42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모델3가 700만 원 정도 비싸지만 훨씬 인기 있는 프리미엄 수입세단을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비슷한 가격대로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나.니로EV는 모델 3의 상대가 안 된다.

수입차 구매자 입장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나 BMW 3시리즈보다 1천만 원 이상 저렴하고 유지비용도 크게 유리한 테슬라 모델3가 훨씬 매력적이다.

현대차가 모델3에 맞서기 위해 코나 EV 대신 신형 아이오닉5를 내세우는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하지만 아이오닉5가 모델3의 상대가 될 지에 대해서는 장담하기 어렵다.

내년 2월 께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5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 차량으로 전기차에 최적화된 구조다.

아이오닉5 퍼스트에디션은 길이 4,460mm, 폭 1,890mm, 전고 1,600mm, 휠베이스 3,000mm로 길이는 모델3보다 230mm나 짧지만 휠베이스는 125mm나 길다. 그만큼 공간 활용성이 좋다는 얘기다.

이 차는 전륜과 후륜에 전기모터가 탑재된 듀얼모터시스템으로 구성된 AWD로, 최고출력 313마력,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2초 에 주파하는 고성능을 발휘한다.

아이오닉5에는 58kWh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가 450km(WLTP기준)를 넘어서며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탑재되는 솔라루프가 적용된다.

특히, 아이오니티(IONITY) 350kW급 전력으로 충전할 수 있는 800V 배터리 시스템을 탑재, 초고속 충전을 통해 20분 이내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자율주행 기능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 등 신기술들 적용여부가 열려지지 않고 있고, 가격 레인지도 공개되지 않아 경쟁력을 가늠하기 어렵지만 테슬라 모델3를 잡기 위해서는 코나. 니로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획기적인 신무기 장착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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