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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째 교섭하지 않은 르노삼성 노사, 올해 임단협도 해 넘기나

  • 기사입력 2020.12.22 11:58
  • 기자명 박상우 기자
르노삼성의 올해 임단협도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기아자동차 노사가 진통 끝에 2020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21일 소하리공장에서 16차 본교섭을 진행, 밤샘교섭 끝에 22일 오전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 8월 27일 첫 상견례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 성과금 150%,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50만원 지급, 1조5천억원 규모의 상생 프로그램 운영, 현재 재직중인 종업원의 고용 안정 노력, 미래차 계획 제시, 신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지속 확대, 전기차 전용 및 혼용 생산체계 전환 추진 등이 포함됐다.

특히 이번 임단협에서 핵심 쟁점이었던 잔업 30분 보장은 현대차와 같은 잔업 25분 선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노조는 이같이 도출된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오는 29일에 진행할 예정이다.

기아차 노사가 이같이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교섭결렬이 선언된 지난 9월부터 이날까지 노사는 교섭을 진행하지 않았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7월부터 2020 임단협 교섭을 시작, 지난 9월 24일 교섭결렬을 선언하기 전까지 총 6차례 만났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4.69%)·700만원 일시금 지급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로 기본급 인상이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협상력을 높이고자 지난 8월 민주노총 가입을 추진했으나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에서 40%에 가까운 반대표가 나와 무산됐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6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 16일 중노위는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박종규 현 노조위원장이 지난달 9일에 진행된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하며 지난 1일 새로운 임기를 시작했으나 노사는 교섭일정은커녕 새 노조 집행부와의 상견례일정 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21일 공개한 소식지에서 “마지막 실무교섭 6차 이후 금일(21일) 현재까지 교섭 재개 공문을 총 6회나 발송했으나 요구안 1회독에 관한 이야기만 늘어놓을 뿐”이라며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고 지연되고 있는 것은 사측의 교섭의지가 없음이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어 “사측은 지난 18일 2020년 임단협 교섭재개관련 회사의 입장이라는 공문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 3단계 상향 가능성을 언급하며 1월 초순경 교섭재개 됐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며 “지금까지 새롭게 구성된 지도부와 경영진 간의 상견례조차도 지금까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한단 말인가”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사측에 교섭재개를 촉구하기 위해 이번 주부터 매일 르노삼성차 서울본사 및 부산시청에서 시위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노사가 이같이 교섭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어 르노삼성의 2020 임단협도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르노삼성 노사는 2019 임단협을 지난 4월에 최종 마무리했다. 지난해 9월 상견례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또 2018 임단협은 지난 2018년 6월 상견례 이후 1년 만인 지난해 6월에 최종 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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