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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24일부터 18일간 모델S·X 생산 중단...새 버전 출시 준비

  • 기사입력 2020.12.14 14:03
  • 최종수정 2020.12.14 14:14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테슬라가 새로운 버전을 출시하기 위해 모델S와 모델X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테슬라가 새로운 버전을 출시하기 위해 모델S와 모델X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

13일(현지시각) CNBC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미국 프리몬트 공장 모델S 및 모델X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모델3와 모델Y은 포함되지 않았다.

테슬라는 이 이메일에서 “오는 24일부터 내달 11일까지 18일 동안 휴무일이며 무급휴가인 28~30일을 제외한 나머지 일정은 유급휴가로 처리된다”면서 “이 기간에 휴식을 취하거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기회를 얻기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26~31일 중 근무를 원하는 직원이 있다면 선착순 신청을 받아 출고 또는 영업점 지원 업무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테슬라가 모델S와 모델X의 생산을 일시 중단하는 것은 새로운 버전 출시를 준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최근 모델S와 모델X를 대폭 개선하는 팔라듐(Palladium)이라는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다.

모델S는 지난 2016년 4월 부분변경을 거친 현행 모델이 투입된 지 4년만에, 모델X는 2015년에 정식 출시된 지 5년만에 개선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새롭게 개발된 배터리 모듈과 드라이브 유닛이 탑재되는 등 파워트레인 중심으로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파워트레인은 격자무늬 형태로 3모터 구성을 가능하게 하고 성능과 효율이 대폭 개선됐다. 그러나 이 파워트레인이 현재 파워트레인보다 얼마나 개선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 지난 10월에 출시된 2021년형 모델3를 통해 새롭게 공개한 파나소닉의 신형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배터리는 파나소닉이 지난 2017년부터 공급하고 있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 캐소드 화학을 사용하는 2170 리튬 이온 배터리셀의 성능을 개선한 것으로 에너지 밀도가 기존 배터리보다 5% 높아졌다. 이로 인해 주행거리가 늘어나고 충전 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례로 2021년형 모델3에 탑재된 이 배터리의 용량은 82kWh로 2019년형 및 2020년형 모델3에 탑재된 79kWh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3.8%, 약 3kWh 향상된 것이다. 이를 통해 주행거리는 미국 EPA 기준으로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가 250마일(402km)에서 263마일(423km), 퍼포먼스가 299마일(481km)에서 315마일(507km), 롱레인지가 322마일(518km)에서 353마일(568km)로 늘어났다. 다만 충전 성능은 얼마나 향상됐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파나소닉은 이 새로운 배터리를 미국 네바다주에 있는 테슬라의 배터리 제조공장인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1천억원을 투자해 추가 조립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테슬라가 실시하고 있는 로드러너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9월 배터리데이를 통해 공개된 4680셀은 생산비 절감은 물론 에너지 밀도, 전력, 거리 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특히 탭이 없는 새로운 배터리 설계가 도입돼 제조 효율을 높여 1kWh당 비용을 감소시킬 것으로 테슬라는 기대하고 있다.

이 배터리의 크기는 가로 46mm, 세로 80mm로 파나소닉이 네바다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하고 있는 테슬라 2170셀보다 두 배 크다. 배터리셀의 직경을 두 배로 늘리면 셀의 부피는 4배가 되는데 이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면 케이스와 셀의 갯수를 현재 배터리셀보다 낮출 수 있어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많은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4680 배터리셀의 에너지 밀도는 현재 배터리보다 5배 높고 전력 생산량은 6배 많다. 이로 인해 주행거리는 최대 16% 늘릴 수 있다고 테슬라는 설명했다.

무엇보다 탭이 없는 전극이 적용됐기 때문에 비용이 절감되고 제조가 단순화된다. 이 때문에 배터리 가격을 1kWh당 14% 낮출 수 있다. 이러한 가격 인하는 궁극적으로 테슬라가 내연기관차와의 가격 평준화 목표를 향해 더 가까이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배터리는 현재 개발 중인 새로운 배터리 제조 공정을 통해 생산될 예정이다. 테슬라는 현재 로드러너 프로젝트 일환으로 미국 프리몬트 공장 인근에 세운 카토(Kato) 로드 시설에서 지난해 인수한 미국 배터리 제조업체 맥스웰 테크놀로지의 건식 전극 공정을 도입, 시범생산 중이다.

일부 미국 언론들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파워트레인뿐만 아니라 차체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테슬라는 팔라듐 프로젝트를 통해 업그레이된 모델S와 모델X를 생산하기 위해 프리몬트 공장과 네바다 공장 내 생산라인을 개선하고 있으며 이를 내달 중에 마무리하기 위해 생산라인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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