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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모터스포츠의 정수 알핀(Alpine) 심장 달았다.' 고성능 패밀리카 SM6

  • 기사입력 2020.12.11 17:09
  • 최종수정 2020.12.11 17:13
  • 기자명 박상우 기자
SM6가 르노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Alpine)에 탑재되는 TCe 300엔진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최근 국산차들이 유럽차 위주로 편성됐던 고성능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이 중 르노삼성자동차의 SM6는 르노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Alpine)에 탑재되는 TCe 300엔진을 통해 공략하고 있다.

SM6는 국내에서 기획되고 생산되는 국산차지만 그 바탕에는 르노의 헤리티지가 담겨있다. 먼저 르노와 닛산이 공동 개발한 CMF CD 플랫폼을 적용하고 있다. 이 플랫폼을 통해 SM6는 형제인 탈리스만이 출시되기 전까지 르노에서 D세그먼트 패밀리 세단의 역할을 톡톡히 맡았던 라구나(Laguna) 보다 크면서도 무게중심이 낮다. 그러면서 중형세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디자인과 편의 기능에 초점을 뒀다.

르노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SM6와 같은 중형급 세단을 출시했지만 원래 소형차와 모터스포츠에 역사가 있는 브랜드다. 이 때문에 르노는 가족과 비즈니스를 위한 중형 세단을 만들면서도 그러한 유산과 정신을 잊지 않고 유동적이고 감성적으로 차에 녹여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TCe 300엔진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7월 SM6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TCe 300엔진을 선보였다. TCe 300은 르노그룹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Alpine)과 르노 R.S. 모델에 탑재되는 엔진으로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30.6㎏·m의 높은 파워를 자랑한다. 이 엔진은 2,000~4,800rpm에 이르는 넓은 구간에서 최대토크가 뿜어져 나와 일상에서 짜릿한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빠른 응답성을 자랑하는 게트락(GETRAG)의 7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엔진의 동력을 주저하지 않고 바퀴에 전달한다.

알핀은 국내에서 낯선 브랜드이지만 과거 유럽 모터스포츠에선 전설적인 기록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알핀(Alpine)은 1955년 프랑스 북부 디에프(Dieppe)라는 도시에서 르노의 자동차 딜러 장 리델리(Jean Rédélé)가 설립한 스포츠카 브랜드다.

실제 카레이서이기도 했던 장 리델리는 이에 앞서 르노 4CV를 개조해 밀레 밀리아(Mille Miglia), 알프스 쿠페 랠리(Coupe des Alpes) 등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Coupe des Alpes’의 우승을 기리는 의미로 ‘알핀(Alpine)’으로 브랜드 이름을 지었다.

알핀은 리델리가 독자적으로 만든 스포츠카 브랜드지만 일찍이 르노와 긴밀하게 협업했다. 1962년 르노가 R8 세단을 개발할 때 알핀이 섀시를 만들기도 했다. 알핀은 이후 1963년부터 1978년까지 르망 24 경주에서 11차례 출전하며 수많은 우승을 거뒀다. 1971년엔 르노 16을 베이스로 한 엔진으로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우승과 2위, 4위를 기록했다. 1973년엔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서 초대 우승을 거머쥐는 동시에 상위 6대 차 중 5대가 알핀 차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더 상징적인 건 같은 해 전 세계적인 석유 파동의 여파로 알핀은 르노에 인수되면서 르노의 모터스포츠 역사를 새롭게 써나간다. 대표적인 사례가 R5 알핀 엔진을 단 르노 5 터보가 1980년대 몬테카를로 랠리 등 수많은 경주에서 승리를 휩쓸며 르노의 이름을 알린다.

알핀은 지금도 전 세계에서 유수의 스포츠카 브랜드와 경쟁하면서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17년 제네바 모터쇼에선 알핀의 전설적이자 대표 모델인 A110이 새롭게 부활해 눈길을 끌었다.

A110은 그동안의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알핀과 르노 스포츠가 협업해 만든 가볍고 빠른 스포츠카다. 특히 전성기 시절의 디자인과 실루엣을 그대로 계승해 지금도 르노의 모터스포츠 정신을 잇는 상징적인 차로 인정받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여름 국내에 출시한 SM6 TCe 300에는 부분변경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알핀에 들어가는 그 엔진이 탑재된 것이다. 이는 최근에 출시된 쏘나타 N 라인과 내년에 나올 K5 GT보다 매우 빠른 걸음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보인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많은 운전자가 유럽 모터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인 알핀(Alpine)의 감성과 운전 재미를 SM6를 통해 경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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