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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2021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마무리...키워드는 탈통신 가속

  • 기사입력 2020.12.11 10:28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통신3사의 2021년 정기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가 마무리됐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KT를 끝으로 통신3사의 2021년 정기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가 마무리됐다. 통신3사의 이번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키워드는 탈통신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통신3사 중 가장 먼저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한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5일 황현식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이는 LG유플러스 내부에서 성장한 인물이 처음 CEO에 선임된 것으로 황현식 신임 사장은 20여 년의 풍부한 통신 사업 경험과 온화한 리더십으로 그룹 안팎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황 사장은 1999년 LG텔레콤에 입사해 강남사업부장, 영업전략담당 등을 역임하며 B2C 영업 및 영업 전략을 두루 경험했다. 이후 LG 통신서비스팀을 거쳐 2014년에 다시 LG유플러스에 합류,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LG그룹에서는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부터는 모바일과 IPTV, 인터넷 등 스마트 홈을 통합한 Consumer사업총괄 사장을 맡아 LG유플러스의 유무선 사업을 탁월하게 리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앞으로 황현식 사장은 LG유플러스를 이끌며 기존 통신 사업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한편, 융복합 사업과 B2B / B2G 신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대표이사 직급을 부회장에서 사장으로 다시 낮췄다. LG유플러스 대표이사의 직급은 원래 사장이었으나 지난 2010년에 선임됐던 이상철 전 대표이사가 LTE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자 직급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상향됐고 올해를 끝으로 용퇴하는 하현회 부회장까지 유지돼왔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부사장 2명, 전무 4명, 상무 9명에 대한 임원 승진 인사도 함께 실시했다. 이 중 이번에 상무로 승진한 고은정 상무는 1998년 LG텔레콤 부산 고객센터 공채 1기 상담사로 입사해 20년 만에 통신 업계 최초로 고객센터 대표 자리에 오른 인물로 2018년 아인텔레서비스 대표이사에 오른 데 이어 올해 씨에스원파트너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이어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9일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신규 사업 영역에서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기존 사업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스마트 헬스,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 산재된 사업 조직을 모아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했다. 이는 기존 사업에서 별도 독립, 각 신사업 분야가 전문성을 한층 강화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수익이 창출될 수 있는 견실한 사업 구조를 만들기 위함이다.

또한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정확히 파악·개선하고 이를 사업에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품질조직, 홈 개통/AS 관련 조직, 고객센터 등을 통합한 고객서비스/품질혁신센터를 신설해 CEO 직속으로 편제한다.

컨슈머(Consumer)사업부문 산하 컨슈머사업 조직은 모바일과 홈의 조직 구분을 없애고 미디어콘텐츠사업그룹으로 재편, 미디어·콘텐츠 중심으로 사업을 통합해 사업 시너지를 강화한다.

이는 이미 진출해 있는 넷플릭스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OTT가 국내에 추가 진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차별화된 콘텐츠를 자사 플랫폼에 담아내고, 고객에게 끊김없이(Seamless) 차별화된 서비스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기업부문은 5G 보급 확산, 정부 주도의 뉴딜 사업 등 추가 사업 기회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를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담 조직을 ‘기업신사업그룹’ 산하에 두고 5G 기업간 거래(B2B) 신규 사업 성장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서비스 기술개발을 담당하는 FC부문은 기술부문으로 재편해 전사 상품/서비스의 기술 개발 기능을 강화하고, DX(AI, Bigdata)를 포함한 미래 기술 탐색과 기술 기반의 사업 Seed 발굴 역할에 집중할 예정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이어 지난 3일 SK텔레콤이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SKT는 기존에 핵심 기술을 담당하고 있는 조직들을 과감히 AI 중심으로 재편해 AI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먼저 AI서비스단은 AI&CO(Company)로 조직명을 변경하고 고객의 편리한 생활을 돕는 AI Agent 서비스 개발에 집중함으로써 SK ICT 패밀리 회사들의 모든 상품, 서비스 경쟁력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T3K는 딥러닝 기반 대화형 AI 한국어 GPT-3, AI 가속기, 데이터 분석 플랫폼, MEC(모바일에지컴퓨팅) 클라우드 개발에 집중하는 4대 Product 컴퍼니로 개편됐다. 최근 AI 1등 국가 실현을 목표로 자체 개발한 국내 최초 AI 반도체 ‘SAPEON(사피온)’을 지속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막중한 역할도 맡는다.

또 클라우드 트랜스포메이션(Cloud Transformation)센터는 전사 클라우드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예정이다.

가장 큰 매출을 담당하는 MNO사업부는 9개 핵심 사업·Product에 주력하는 마케팅 컴퍼니로 크게 재편됐다. 9개 컴퍼니는 모바일, 구독형상품, MR(혼합현실)서비스, 클라우드, IoT, 메시징, 인증, 스마트팩토리, 광고/데이터로 모두 조직명에 CO(Company)가 붙는다.

SK텔레콤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MNO 사업부의 온라인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 Untact CP(Camp)를 신설했으며 효율적인 5G 인프라 투자 및 운용을 위해 별도 조직이었던 ICT Infra센터도 MNO사업부 산하로 이동시켰다.

Corp(코퍼레이트)센터는 내년에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초협력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았다. Corp센터는 산하에 IPO추진담당 등을 신설해 국내외 투자를 활발히 유치함으로써 자회사들의 IPO를 적극 지원한다. 또 ESG혁신그룹을 통해 SK ICT 패밀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전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T는 이번 인사에서 구독미디어담당 겸 드림어스컴퍼니 전략그룹장에 최소정 부사장을 선임됐다. 최소정 부사장은 1982년생으로 이번 SK그룹 임원 승진인사 대상자 중 최연소이자 여성으로 2006년 SKT에 입사해 뮤직전략팀장, 드림어스컴퍼니 전략그룹장, 모바일스트리밍담당 등을 거쳤다.

또 이관우 Cloud Application 그룹장, 홍승태 RPA 추진담당, 김태완 전략제휴담당, 권영상 정책협력실장, 이규식 Competency그룹장, 이재환 T map Mobility Co. Mobility전략그룹장, 박승진 SK브로드밴드 서비스혁신그룹장, 김병무 SK인포섹 성장사업본부장, 안정은 11번가 Portal기획그룹장이 이번에 새롭게 선임됐다.

구현모 KT그룹 CEO.

이어 11일 KT가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KT는 국내 대표 통신기업(Telco)에서 세계적 수준의 디지털 플랫폼기업(Digico)으로 변신을 본격화하겠다는 목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지난달에 선보인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KT Enterprise)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기업부문을 엔터프라이즈부문으로 재편했다. 또 각 지역에 분산된 법인영업 조직과 인력을 통합해 B2B 고객들에게 보다 입체적으로 솔루션을 제시하고 서비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엔터프라이즈부문을 이끌 부문장에 신수정 부사장이 보임됐다. 신수정 부사장은 IT부문장 및 KT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역임한 만큼 KT가 B2B 고객에게 창의적인 디지털혁신(DX, Digital Transformation) 방안을 제시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KT가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AI/DX융합사업부문도 대폭 강화됐다.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이었던 송재호 전무를 AI/DX융합사업부문장 및 올 초 신설된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CDXO)로 선임했다. 송재호 전무는 미디어사업, 미래성장사업, 빅데이터사업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껏 없던 디지털혁신 사업모델 발굴에 앞장선다.

이와 함께 AI/DX융합사업부문 산하에 KT랩스(KT Labs)를 새롭게 선보인다. KT랩스는 통신이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KT가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개척자 역할을 맡는다. 또한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AI컨택센터(AICC) 사업 활성화를 위해 AI/빅데이터사업본부 산하에 AICC사업담당을 신설했다.

그동안 KT그룹의 혁신을 주도했던 미래가치TF는 미래가치추진실로 격상했다. CEO 직속조직인 미래가치추진실은 미래사업 추진의 가속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전략 수립과 투자를 맡는다.

KT가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는데 기반이 되는 ABC(AI, BigData, Cloud) 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김채희 상무를 KT그룹의 전략을 총괄하는 전략기획실장으로 중용했다. 전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이었던 김채희 상무는 KT AI 사업의 영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손꼽히는 AI 전문가인 김채희 상무는 KT가 그룹 차원에서 ABC 사업을 추진하는데 컨트롤 타워를 맡게 됐다.

또 KT는 지사 조직을 상권 중심으로 재편하고 각 지역의 특성에 맞도록 조직을 유연하게 운영한다. 무엇보다 광역본부의 자율권을 확대하고 지역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광역본부의 임원을 16명에서 21명으로 늘렸다. 이번 인사를 통해 KT 전체 임원 수는 10% 이상 감소했지만 고객 서비스를 책임지는 지역 임원은 30% 이상 증가했다. 또 광역본부장을 대부분 전무급(6명 중 5명)으로 배치해 조직의 위상을 높였으며 수도권 지역에 임원을 추가 배치해 고객 중심의 서비스경영을 강화했다.

여기에 KT는 IT부문에 IT전략본부를 신설해 그룹 차원의 플랫폼 경쟁력을 높인다. 또 사업부서의 IT 밀착 지원을 위해 기존 SW개발단을 SW개발본부로 격상시켰다.

이와 함께 KT는 이번 인사에서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강국현 신임 사장은 영업 및 마케팅 조직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이끌어 고객가치 창출에 기여한 점을, 박종욱 신임 사장은 KT가 ABC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는데 그룹 차원의 전략 수립과 투자를 주도한 점을 인정받았다.

강국현, 박종욱 사장은 구현모 대표이사와 함께 사장단(총 3명)을 이루게 됐다. 이로써 구현모 대표이사 취임 이후 시작된 공동경영이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강국현 신임 사장은 고객중심 경영 강화를 책임지고, 박종욱 사장은 KT가 그룹 차원에서 ABC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맡는다.

KT는 이들을 포함해 부사장 3명, 전무 9명이 승진했으며, 상무 23명이 새로 임원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승진한 임원 중 절반이 50세 미만으로 KT 전체 임원의 28.7%가 40대로 채워졌다. 또 3명의 여성 임원이 새롭게 선임되면서 KT 내 여성임원 비율은 9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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