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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노조, 3주 연속 부분파업 진행...생산 손실 3만대 넘을 듯

  • 기사입력 2020.12.09 11:53
  • 최종수정 2020.12.09 11:54
  • 기자명 박상우 기자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3주 연속 부분파업을 벌인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3주 연속 부분파업을 벌인다.

9일 기아차 노조는 이날부터 11일까지 3일간 1조와 2조의 퇴근시간을 4시간 앞당기는 방식의 부분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양일간 15차 교섭을 진행했다. 이번 교섭에서 노사는 쟁점사안에 대한 이견을 좁혔지만 핵심 쟁점인 잔업 30분 보장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거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조는 기본급 12만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 30% 성과급 배분, 통상임금 확대 적용, 잔업 30분 임금보전, 정년연장 수용, 파워트레인 부문 고용안정, 전기차·수소차 모듈 부품 공장 국내 공장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중 핵심쟁점은 잔업 30분 임금보전이다. 기아차는 지난 2017년 통상임금 소송에서 법원이 ‘정기상여금과 중식비도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며 노조의 손을 들어주자 잔업을 없앴다. 잔업수당은 통상임금의 150%를 지급하는데 통상임금이 늘면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노조는 잔업이 사라져 현대차 생산직 대비 연 200만원을 덜 받게 됐다며 잔업 30분 임금보전을 중요 안건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측은 잔업 도입 시 연장 근무에 따른 수당이 통상 임금과 직결돼 비용이 늘어난다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쟁점사안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노조는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지난 1~2일, 4일에 부분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어 노조는 이번 15차 교섭 결과에 따라 파업을 벌인다고 예고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4일 4차 쟁대위를 열고 투쟁지침을 결정했다. 15차 교섭이 결렬되면 8일에는 2시간씩 중간 파업을, 9일부터 11일까지는 1조와 2조의 퇴근시간을 4시간 앞당기는 방식의 부분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진행된 15차 교섭에서 사측이 기존 공장 내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공장 설치와 관련해 추후 검토를 전제로 합의문에 포함하자고 제안해 합의를 이끌어냈으며 임금 부문도 노사가 양보를 통해 큰 틀에서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핵심 쟁점인 잔업 30분 보장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노사는 잔업 30분 보장을 집중 논의하기 위해 지난 8일 오후에 교섭을 재개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파업을 유보했다.

이날 교섭에서 사측은 별도 요구안 일부 문구수정안, 잔업 30분 관련 임금 보전 방안 수정안을 제시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해 성과가 충분히 반영돼야 함에도 사측의 제시안은 부족하다. 제시안이 마련되면 교섭을 요청하라”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기아차 노조는 이같이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예고한대로 9일부터 11일까지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이번 부분파업으로 기아차 노조는 3주동안 9일간 부분파업을 벌이게 됐다.

이번 부분파업으로 기아차의 생산손실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노조의 파업이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2만5천여대에 달하는 생산 손실을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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