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핵심성장동력·ESG에 집중...SKT 박정호·SKI 김준 전면 내세워
SK, 핵심성장동력·ESG에 집중...SKT 박정호·SKI 김준 전면 내세워
  • 박상우 기자
  • 승인 2020.12.0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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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겸 SK텔레콤 사장(좌)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3일 SK그룹 2021년 임원인사를 통해 SK하이닉스 부회장직을 겸하게 됐다. 이와 함께 박정호 부회장은 SK그룹 내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협의체 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됐다.

또 유정준 SK E&S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유 부회장은 업계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글로벌 감각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등 성장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게 된다. 이와 함께 SK E&S는 추형욱 SK주식회사 투자1센터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1974년생인 추 신임 사장은 소재 및 에너지 사업 확장 등에 크게 기여했으며 유 부회장과 함께 SK E&S 공동대표를 맡게 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자리를 유지하면서 SK그룹 내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협의체 수펙스추구협의회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됐다. 환경사업위원회는 이번에 신설된 조직으로 사회적 화두인 환경 관련 의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며 산하에는 바이오소위원회, AI소위원회, DT 소위원회를 두면서 친환경 중심의 미래 먹거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러한 인사 단행은 핵심 성장동력인 ICT·반도체와 에너지·화학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ESG 경영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례로 박정호 부회장은 신세기통신과 하이닉스 인수 등 굵직한 인수합병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SK C&C와 지주회사 SK에서 인공지능과 스마트물류 등 신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에서도 성과를 냈다. 이러한 성과 때문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K텔레콤은 통신사에서 종합 ICT 전문 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5일 AI 반도체 브랜드 SAPEON(사피온)을 정식 런칭하고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인 사피온 X220를 선보였다.

AI반도체인 사피온 X220.

SKT는 이달 중 SAPEON X220을 정부 뉴딜 사업인 AI 데이터 가공 바우처 사업과 MEC기반 5G 공공부문 선도적용 사업에 적용해 정부의 AI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5G MEC 기술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내년에는 자사의 AI 서비스 누구(NUGU), 슈퍼노바(Supernova), 티뷰(Tview) 그리고 ADT캡스 등 SK ICT 패밀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AI 반도체 적용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하루 뒤인 26일에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모빌리티 전담 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모빌리티 사업부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번 결정으로 모빌리티 전담 법인인 티맵모빌리티가 오는 29일에 출범하게 됐다.

티맵모빌리티는 현재 가입자가 1,850만명, 월간 이용자가 1,250만명에 육박하는 국내 최대 모바일 내비게이션이자 모빌리티 플랫폼인 T맵을 기반으로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출시해 국내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27일에는 정보보안 사업자인 SK인포섹과 물리보안 사업자인 ADT캡스의 모회사인 LSH가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 사간 합병을 결의했다. SKT는 연내 SK인포섹과 LSH를 합병하고 내년 1분기 안에 기업결합신고 등을 거쳐 ADT캡스까지 합병을 완료해 융합보안 전문기업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SKT는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New ICT와 결합한 융합보안산업을 선도하고 합병법인 출범 후 3년 내 기업가치(EV; Enterprise Value) 5조원 규모의 대한민국 1위 보안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미국 인텔의 메모리사업부문인 낸드 부문을 전격 인수했다. 양수가액은 10조3,104억원이며 인텔의 SSD 사업 부문, NAND 단품 및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시설을 포함한 낸드 사업을 인수하게 된다. 양수기준일은 2025년 3월 15일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CEO는 지난달에 열린 2020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인텔 낸드 부문 인수로 3년내 낸드 자생 역량을 확보하고 5년 내 낸드 매출을 인수 이전대비 3배 이상 성장시켜 기업가치를 탑 메모리 플레이어로 인정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양사의 낸드 사업은 주요 제품 포트폴리오의 중복되는 부문이 적고 상호 보완적이기 때문에 낸드의 전영역으로 원활하게 사업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데이터센터분야에서 채용확대가 적었던 SSD를 원가 경쟁력이 뛰어난 QLC를 기반으로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고 진출 가능한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를 이끌 적임자로 박정호 부회장을 선택한 것이다.

또 수펙스추구협의회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SK에너지, SK네트웍스, SK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SK물류실 등 다양한 계열사를 거치며 중장기 투자 확대, 신사업 등을 맡아 지휘해 온 전략통으로 손꼽힌다.

환경사업위원회는 SK그룹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중 하나인 환경 관련 의제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최태원 SK회장.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다. 최근 투자자들은 기업이 어떻게 돈을 벌고 쓰며 회사를 꾸려가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투자한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회적 가치를 얼마나 높이고 있는지를 주목한다.

이 ESG 경영에 가장 선도적인 기업이 바로 SK다. SK그룹은 그룹 내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협의체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운영하며 ESG 경영 실행력을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실례로 최태원 SK회장은 지난 10월에 열린 2020 CEO세미나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 종전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은 더는 유효하지 않다”라며 “이제는 매력적인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이 담긴 파이낸셜 스토리가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업가치 공식이 바뀌고 있는 만큼 CEO들은 고객, 투자자, 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적합한 각 사의 성장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끌어내야 한다”라면서 “한 발 더 나가 CEO들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실행하면 더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이제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은 ESG 경영의 핵심을 환경으로 설정하고 전사적인 그린밸런스 2030 전략 추진을 위해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먼저 그린밸런스2030 전략을 리딩하기 위해 현 기술혁신연구원을 환경과학기술원으로 확대 개편하고 산하에 차세대배터리연구센터, 환경기술연구센터를 각각 신설했다. 또 화학연구소를 친환경제품솔루션센터로 개칭해 환경분야 기술경쟁력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배터리연구소를 배터리연구원으로 확대 개편했다.

ESG경영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SV(사회적가치) 담당조직을 EGS전략실로 확대 개편하고 SK에너지는 친환경 프로젝트 담당을, SK종합화학은 그린 비즈(Green Biz.) 추진 그룹(플라스틱 순환경제 완성을 위한 신규사업 총괄)을, SK루브리컨츠는 그린 성장 프로젝트그룹 등을 신설해 각 사업 자회사 차원에서도 강력하게 실천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에너지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기존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및 친환경 방향의 신규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CIC(Company in Company) 체계를 도입했다.

마케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플랫폼 회사로의 성장을 추진하는 ‘P&M(Platform & Marketing) CIC’와 정유-트레이딩 밸류 체인에서 비즈니스 시너지를 강화하는 ‘R&S(Refinery & Synergy) CIC’를 각각 신설했다.

그룹의 핵심성장동력 한 축인 에너지·화학을 이끌 SK이노베이션이 환경을 중심으로 미래 핵심사업을 발굴하고 ESG 경영을 완성하는 것을 그룹에도 적용하기 위해 김준 사장을 환경 의제를 다룰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에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그룹의 이번 인사에서는 신규 선임 103명에 부회장 및 사장 승진 4명을 더해 총 107명의 승진이 이뤄졌다. 코로나 등 경영환경을 감안, 예년에 비해 신규 선임 규모는 소폭 감소했으나, 바이오, 소재, 배터리 등 신규 성장사업에는 능력 있는 인재들을 과감하게 발탁했다는 것이 SK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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