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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ICT 전문 꿈꾸는 통신3사, 조직개편부터 전담 법인 설립까지 광폭행보

  • 기사입력 2020.11.30 16:46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통신3사가 종합 ICT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KT가 디지털 커머스 전문 기업을 출범시키기 위해 T커머스(TV+커머스) 사업자인 KTH와 모바일쿠폰 사업자인 KT엠하우스 합병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KTH와 KT엠하우스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KTH이며, 합병비율은 약 1대 13.3으로 KT엠하우스 주식 1주당 KTH의 신주 13.3주가 배정된다. 내년 기업결합심사와 주주총회 등을 거쳐 내년 7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KT가 양 사의 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통신사에서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함이다. 지난달 KT는 통신업체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했다.

구현모 대표는 지난달 28일에 열린 ‘Digital-X 서밋 2020’에서 “통신기업을 일컫는 텔레코에서 디지털플랫폼 기업을 일컫는 디지코로 변화하겠다”며 “KT는 과거 매출 100%가 통신에서 나왔다면 지금은 대략 40%가 통신 외 부문에서 일어나고 있다. 올해 디지털혁신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혁신의 계기로 삼아 달려왔다”고 설명했다.

KT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유무선 통신 매출 비중이 66%에서 올해 50%로 낮아진 반면 IT·미래사업 등 성장 영역의 매출 비중이 50%까지 높아졌다. 특히 집전화, 국제전화 등은 5년간 수익이 1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서비스 종류도 메시징, 전용회선 등 45종에서 빅데이터, 지역화폐, 보안, 에너지 등 94종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되고 사업 수주 규모도 연평균 37% 성장하는 등 B2B 사업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즉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통신서비스만으로는 사업 확장과 성장을 도모할 수 없다고 판단, ICT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KT는 디지털 혁신에 필요한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DevOps(개발환경) 등 다양한 플랫폼을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패키지인 DX Platform(DX 플랫폼), 빅데이터 기반 상권분석 플랫폼인 잘나가게 등을 출시했다.

또 KT는 서울대학교, 카이스트, 케이뱅크은행, 나무기술 등과 국내 클라우드 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클라우드 원팀(Cloud One Team)을, 현대중공업그룹, LG전자, LG유플러스, 한국투자증권, 한양대 등과 국내 AI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AI 원팀을 만들었다.

경쟁사인 SK텔레콤도 종합 ICT 전문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올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SKT가 출시한 AI반도체 사피온 X220.

SKT는 지난 25일 AI 반도체 브랜드 SAPEON(사피온)을 정식 런칭하고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인 사피온 X220를 선보였다.

SAPEON X220은 GPU 대비 딥러닝 연산 속도가 1.5배 빠르기 때문에 데이터센터에 적용 시 데이터 처리 용량이 1.5배 증가한다. 동시에 가격은 GPU의 절반 수준이고 전력 사용량도 80%에 불과하다.

SKT는 올해 말 SAPEON X220을 정부 뉴딜 사업인 AI 데이터 가공 바우처 사업과 MEC기반 5G 공공부문 선도적용 사업에 적용, 정부의 AI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5G MEC 기술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내년에는 자사의 AI 서비스 누구(NUGU), 슈퍼노바(Supernova), 티뷰(Tview) 그리고 ADT캡스 등 SK ICT 패밀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AI 반도체 적용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26일에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모빌리티 전담 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모빌리티 사업부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번 결정으로 모빌리티 전담 법인인 티맵모빌리티가 내달 29일에 출범하게 됐다.

티맵모빌리티는 현재 가입자가 1,850만명, 월간 이용자가 1,250만명에 육박하는 국내 최대 모바일 내비게이션이자 모빌리티 플랫폼인 T맵을 기반으로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출시해 국내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4대 핵심 모빌리티 사업은 T맵 기반 주차, 광고, UBI(보험 연계 상품) 등 플랫폼 사업,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 내 결제 등 완성차용 T맵 오토, 택시호출,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On-Demand, 다양한 운송 수단을 구독형으로 할인 제공하는 올인원 MaaS (Mobility as a service) 등이다.

특히 렌터카, 차량공유, 택시, 단거리 이동수단(전동킥보드, 자전거 등), 대리운전, 주차 등을 모두 묶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올인원 MaaS 서비스를 구독형 모델로 출시해 차별화에 나설 예정이다.

SKT는 모빌리티 전문 법인 설립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250여명의 전문 인력을 보유한 모빌리티사업단을 출범시켰다. 지난 5월에는 모빌리티사업부 일부를 서울 을지로에서 종각으로 이전하며 분사 준비를 해왔고 지난달 15일 이사회를 열어 모빌리티 전문 기업 설립을 의결했다.

또 지난 27일에는 SKT의 정보보안 사업자인 SK인포섹과 물리보안 사업자인 ADT캡스의 모회사인 LSH가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 사간 합병을 결의했다.

SKT는 연내 SK인포섹과 LSH를 합병하고 내년 1분기 안에 기업결합신고 등을 거쳐 ADT캡스까지 합병을 완료해 융합보안 전문기업을 출범시킨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은 합병을 통해 각자 보유한 보안 운용 기술 등을 활용해 공동 R&D를 추진해 다양한 고객 니즈에 맞는 종합 보안 포트폴리오를 갖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SKT는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New ICT와 결합한 융합보안산업을 선도하고 합병법인 출범 후 3년 내 기업가치(EV; Enterprise Value) 5조원 규모의 대한민국 1위 보안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신임 CEO가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수장 교체 및 조직 개편 등으로 내실을 다지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25일 LG유플러스는 신임 CEO에 황현식 LG유플러스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을 선임했다. 이는 LG유플러스 내부에서 성장한 인물이 처음 CEO에 선임된 것으로 황현식 신임 사장은 20여 년의 풍부한 통신 사업 경험과 온화한 리더십으로 그룹 안팎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 사장은 1999년 LG텔레콤에 입사해 강남사업부장, 영업전략담당 등을 역임하며 B2C 영업 및 영업 전략을 두루 경험했다. 이후 LG 통신서비스팀을 거쳐 2014년에 다시 LG유플러스에 합류했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LG그룹에서는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부터는 모바일과 IPTV, 인터넷 등 스마트 홈을 통합한 Consumer사업총괄 사장을 맡아 LG유플러스의 유무선 사업을 탁월하게 리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소비자 트렌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의 혁신과 미래 성장 동력의 발굴이 필요한 시기”라며, “LG유플러스가 4G (LTE) 시대 진입 시 업계 최초로 전국망을 구축하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바짝 좁혔던 것처럼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통신 전문가인 황 사장을 CEO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를 이끌게 된 황현식 CEO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는 신규 사업 영역에서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기존 사업에서는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함이다.

먼저 스마트 헬스,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 산재된 사업 조직을 모은 신규사업추진부문과 고객의 Pain point를 정확히 파악·개선하고 이를 사업에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품질조직, 홈 개통/AS 관련 조직, 고객센터 등을 통합한 고객서비스/품질혁신센터를 신설했다.

또 컨슈머(Consumer)사업부문 산하 컨슈머사업 조직은 모바일과 홈의 조직 구분을 없애고 미디어콘텐츠사업그룹으로 재편하고 5G 보급 확산, 정부 주도의 뉴딜 사업 등 추가 사업 기회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담 조직인 기업신사업그룹을 기업부문 산하에 두기로 했다.

서비스 기술개발을 담당하는 FC부문은 ‘기술부문’으로 재편해 전사 상품 / 서비스의 기술 개발 기능을 강화하고, DX(AI, Bigdata)를 포함한 미래 기술 탐색과 기술 기반의 사업 Seed 발굴 역할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현재 추진 중인 5G 자율주행로봇, 자율주행전기버스, AR/VR 기반 콘텐츠 사업, 인공지능 관련 사업 등에 박차를 가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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