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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 버려지는 배터리 분리막으로 옷 만드는 스타트업 라잇루트 지원

  • 기사입력 2020.11.30 15:11
  • 최종수정 2020.11.30 15:12
  • 기자명 박상우 기자
배터리 분리막(좌)으로 만들어진 고기능성 원단으로 제작된 옷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리튬이온배터리에는 여러 소재가 적용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분리막이다. 분리막은 얇은 필름 모양으로 마치 비닐처럼 생겨 언뜻 보기엔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만 기술 장벽이 매우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 분리막은 전기차, IT기기 등 배터리가 탑재되는 기기의 성능과 안전성을 좌우하기 때문에 미세한 스크래치가 발생해도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다. 또 산업특성상 과잉 생산 후 발생하는 재고도 많다.

이렇게 버려진 분리막이 매월 축구장 면적의 130배에 해당하는 1백만m2에 달한다. 이를 20L짜리 종량제 봉지로 환산하면 월 240만개가 버려지는 셈이다. 그러나 이 분리막은 재활용이 어려워 폐기물로 처리되고 있어 환경문제까지 초래할 수 있다.

이 폐기된 분리막을 업사이클링해 고기능성 원단으로 만드는 업체가 있다. 바로 SK이노베이션이 육성하고 있는 친환경 사회적기업인 라잇루트다.

라잇루트의 업사이클링 고기능 울 신소재는 분리막의 단면 구조가 고어텍스(Gore-tex)와 유사해 내부의 습기를 쉽게 배출하고 외부로부터의 방수 기능이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라잇루트는 분리막과 울 소재를 친환경 접착제로 붙여 천연 소재인 울에서 기대하기 힘든 투습성과 방수성을 분리막을 통해 보완하며 신소재로 재탄생 시킨 것이다.

라잇루트는 이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지망 교육생을 선발해 3개월 동안 지원한 뒤 옷을 제작하면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교육과 판매를 동시에 지원할뿐 아니라 이로 인해 발생한 수익금은 교육생과 나누며, 일정 부분은 다음 교육생을 위해 쓰인다.

SK이노베이션은 라잇루트가 창출하는 가치를 높게 평가, 2억원의 성장 지원금을 지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부터 환경부와 환경문제 해결 및 환경 분야 사회적경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환경 분야 소셜 비즈니스 발굴 공모전(이하 공모전)’을 시행하며 사회적기업/소셜벤처 등을 발굴, 육성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92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환경부와 SK이노베이션은 환경 분야 사회적가치 창출 규모, 성장 및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라잇루트를 포함해 최종 성장 지원 대상 3개사를 선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성장 지원금 전달과 함께 사업 연계를 통한 시너지를 모색하고, ‘라잇루트’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재무, 법무, 마케팅, 홍보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할 예정이다.

신민정 라잇루트 대표는 “SK이노베이션의 성장 지원금을 발판으로 글로벌 업사이클링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견고한 만듦새로 대를 이어 입을 수 있는 소재 개발을 통해 슬로우 패션 문화를 확산시키고 패션 산업의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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