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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솔루스, 테슬라 獨 배터리 공장에 핵심소재 전지박 공급할까?

  • 기사입력 2020.11.27 10:40
  • 최종수정 2020.11.27 10:51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테슬라가 자체 생산하는 배터리에 두산솔루스의 전지박을 적용할까?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독일에 자체 배터리셀 생산공장을 구축하고 있는 테슬라가 배터리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전지박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두산솔루스와의 계약을 추진한다.

지난 2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솔루스가 테슬라와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전지박 공급을 위한 일반거래조건협정 체결을 앞두고 세부 사항을 검토하며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박은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 소재 중 하나로 2차전지 음극 부분에 씌우는 얇은 구리막으로 전류가 흐르는 통로로 쓰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부터 글로벌 전지박 수요는 51만톤으로 공급 50만톤을 넘어설 전망이다.

두산솔루스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4년 룩셈부르크 동박 제조업체 서킷포일을 인수해 전지박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최근 헝가리에 전지박 생산공장을 세웠다.

이 공장은 유럽 내 유일한 전지박 생산 기지로 배터리 제조사들과의 높은 접근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판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리적 강점을 지니고 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에, LG화학은 폴란드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거점을 갖추고 있다.

두산솔루스는 지난 5월 1단계 생산라인 준공에 이어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어 연산 1만5천톤 규모의 2단계 증설을 위한 2,700억원 투자 계획을 승인했다.

두산솔루스는 2022년까지 2단계 증설을 마무리해 가동 중인 1만톤 설비를 포함해 총 2만5천톤의 연간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연간 생산 능력을 2025년 7만5천톤까지 확보해 유럽 전지박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통상 전기차 1대에 30~40kg의 전지박이 소요된다. 따라서 생산량 1만톤이면 약 30만대의 전기차를, 7만톤이면 약 2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최대 200만대의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안정적인 공급량, 독일과 가까운 헝가리에 있다는 점이 테슬라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전지박.

테슬라는 현재 독일 베를린에 유럽 최초 완성차 제조공장인 기가팩토리4와 함께 배터리셀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이 배터리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셀 생산 공장이 될 예정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각)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CEO는 독일 현지 언론과의 화상인터뷰에서 “독일에 세워질 배터리셀 생산공장이 세계에서 가장 큰 배터리셀 생산공장이 될 것”이라며 “그 공장은 연간 100GWh 이상을 생산할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연간 생산량은 최대 250GWh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100GWh는 연간 1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기에 충분하다. 이를 최대 250GWh까지 확대하면 일반 전기승용차보다 10배 이상 많은 양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대형전기트럭 세미를 생산할 수 있다. 여기에 전기차용 배터리뿐만 아니라 파워월(가정용), 파워팩(공공시설용), 메가팩(대용량) 등 테슬라의 배터리저장장치용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 배터리셀 공장이 언제부터 생산을 시작할지 공개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현재 독일 베를린에 세우고 있는 완성차 생산공장인 기가팩토리4를 이르면 내년 7월부터 가동할 계획이어서 비슷한 시기에 배터리셀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배터리셀 공장에는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 개발·생산 프로젝트인 로드러너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하고 있는 배터리와 생산공정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선 효율적인 생산공정과 안정적인 소재 공급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독일과 가까운 헝가리에서 전지박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두산솔루스와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산솔루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고객사에 대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두산솔루스는 헝가리 공장 준공에 앞서 글로벌 배터리 제조업체들과 연간생산 1만톤의 약 80% 물량에 대해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지난 20일(현지시각) 헝가리 전지박공장은 첫 전기차 배터리용 전지박을 성공적으로 출하했다. 지난 4월 시양산 샘플 공급을 시작해 7개월 만에 글로벌 배터리 고객사의 품질 평가와 인증을 모두 통과함으로써 본격적인 전지박 공급을 시작하게 됐다.

헝가리에 있는 두산솔루스 전지박 생산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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