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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EV ID.4 북미 출시 내년 3월로 연기...배터리 공급 LG·SK 영향 없어

  • 기사입력 2020.11.24 14:44
  • 최종수정 2020.11.24 14:51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폭스바겐의 순수전기차 ID.4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독일 폭스바겐이 순수전기차 ID.4의 북미 판매 일정을 조정했다.

23일(현지시각) 오토모티브 뉴스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이 전기차 ID.4의 북미 판매 일정을 올해 12월에서 내년 3월로 연기했다.

폭스바겐은 당초 ID.4를 이르면 내달 미국에 투입해 내년 상반기까지 판매지역을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해 50개 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폭스바겐은 현재 ID.4를 생산하고 있는 독일 츠비카우 공장에서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유럽연합의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맞추지 못할 것으로 보이자 폭스바겐은 유럽지역에 ID.4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북미 판매 일정을 연기한 것이다.

EU는 오는 2021년까지 자동차 업계 평균 이산화탄소 평균 배출량을 1km당 95g으로 책정했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이산화탄소 초과 배출량 1g/km당 95유로(약 13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폭스바겐그룹은 올해 폭스바겐 브랜드의 전기차인 ID.3와 ID.4, 스코다의 컴팩트 전기SUV 엔야크 등을 출시하며 올해 유럽 전체 판매량의 EV 점유율을 6%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ID.3가 소프트웨어 문제로 9월부터 인도되는 등 친환경차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올해 EU의 배출가스 기준 관련 과징금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폭스바겐그룹의 크리스찬 달하임 판매부문 담당자는 지난달 말에 열린 2020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현 시점에서 배출가스 기준을 달성하겠다는 명확한 약속을 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프랭크 위터 CFO는 “벌금으로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자금을 마련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올해는 과징금을 피할 수 없지만 내년에는 마이크로 전기버스인 ID.버즈 등 전기차를 대거 투입할 예정이어서 관련 기준을 맞출 것으로 보고 ID.4의 북미 판매 일정을 연기한 것이다.

다만 유럽에서 생산되는 ID.4의 북미 투입 일정을 늦춘 것이기 때문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미국 테네시 주에 있는 채터누가 공장이 북미형 ID.4를 양산하기 전까지 독일 츠비카우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채터누가 공장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ID.4를 양산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유럽형 ID.4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채터누가공장에서 생산되는 북미형 ID.4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폭스바겐 대변인은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초 고객 이벤트 및 시승 프로그램을 위한 수백대의 ID.4가 북미시장에 보급될 것”이라며 “봄 세일 시즌에 맞춰 3월부터 50개 주에서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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