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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모아’ 수준의 테슬라 원통형 배터리, 파편 창문 뚫고 들어와 침대 불붙어

  • 기사입력 2020.11.23 14:29
  • 최종수정 2020.11.23 14:3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사고 충격으로 인근 주택가로 날아든 테슬라 모델3의 원통형 배터리 셀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시속 160km로 과속하던 테슬라 모델3가 충돌사고를 일으킨 후 수백개의 배터리 셀이 날아가 주변에 있는 집 창문을 뚫고 들어가 침대에 불이 붙었다.

격발기를 누르면 전. 측방으로 엄청난 폭발과 함께 쇠구슬을 비산시키는 대인 지뢰와 같은 클레이모어(claymore) 수준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드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주 코밸리스에서 지난 17일 테슬라 모델3가 시속 160km 이상의 속도로 달리다가 충돌사고를 일으킨 후 배터리 팩이 터지면서 뜨거운 배터리 셀 수 백가 인근 주택가로 날아들었다.

코밸리스 경찰은 이 중 2개의 배터리 셀이 인근 주택 창문을 뚫고 들어와 1개는 집 안에 있던 사람의 무릎에 떨어졌고, 다른 1개는 침대에 떨어져 시트에 불이 붙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테슬라 모델3 운전자가 사고 당시 시속 100마일(160km)이 넘는 속도로 운전 중이었으나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고 전했다.

테슬라 모델3에는 지름 18mm, 길이가 65mm인 원통형 리튬 이온 배터리인 파나소닉 NCA 18650 배터리 6천여개 정도가 들어간다.

매체는 테슬라가 과거에도 배터리 팩 화재사고가 잦았지만 이번 코밸리스 충돌 사고는 전기차 자체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화재 위험성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이라고 전했다.

코밸리스 경찰은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과속한 모델3가 전봇대와 나무 두 그루를 들이받아 차량 일부가 충돌지점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고, 충돌로 인해 수백 개의 뜨거운 원통형 배터리 셀이 발사돼 동네에 흩어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충돌 과정에서 차량에서 찢겨져 나온 타이어가 인근 아파트 단지 2층 측면 벽면 내 상수도관이 파열될 정도로 강하게 부딪쳤고, 아파트 화장실이 파손돼 아파트 아래층이 침수됐다”고 덧붙였다.

사고를 낸 모델 3 운전자는 도보로 도주했으나 인근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운전자를 음주 운전, 뺑소니, 난폭 운전, 동네를 무모한 위험에 빠뜨린 혐의로 기소했다.

코밸리스 경찰 당국은 가능한 한 많은 배터리 셀을 수거하기 위해 약 3시간 동안 조사와 청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주민들에게는 24시간 동안 열을 유지하고 유독가스와 화학물질을 방출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성의 배터리’를 경계하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배터리는 항상 전기차에서 문제가 발생될 수 있으며, 배터리 셀이 보호 팩과 냉각시스템을 벗어날 때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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