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자동차산업협회, “부품업체 도산 우려...상생 위해 통 큰 양보 필요”

  • 기사입력 2020.11.20 21:45
  • 최종수정 2020.11.23 10:50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상생을 위한 산업평화를 촉구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기아자동차 노동조합과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부분파업에 나서자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상생하기 위해 통 큰 양보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성명을 내고 “최근 국내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시장이 악화되면서 부품업체들의 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완성차업체들의 노사분규로 생산차질이 계속되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상생을 위한 산업평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한국지엠은 오랜만에 확보한 경쟁력에 힘입어 물량이 없어 판매하지 못할 정도로 미국 중심 SUV수출 주문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부분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로 철수 가능성까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또 KAMA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집단 이기주의로 노사관계가 파행에 이른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부품업계와 완성차사 모두의 생존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국 자동차산업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통 큰 양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기아차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하루 4시간씩 단축 근무하는 방식의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이번 부분파업으로 기아차 노조는 2011년 이후 9년 연속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현재 노사는 잔업 30분 임금보전, 고용안정방안, 정년연장 수용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또 사측이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파업하지 않으면 성과급 150%와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우리사주 등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절했다.

업계는 이번 파업으로 기아차가 최대 1만1천대의 생산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아차의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6.1% 증가한 26만5,714대로 집계됐다. 2개월 연속 증가세인데다 26만여대를 돌파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지엠 노조는 이날까지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6일, 9~13일에 부분파업을 벌인 한국지엠 노조는 사측과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지난 16일 부분파업을 20일까지 연장했다. 또 지난달 23일부터 진행해온 잔업 및 특근 거부를 이어왔다.

한국지엠 노사는 임금협상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하자는 안건과 부평공장 미래발전방안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노조의 계속되는 투쟁에 한국지엠은 예정했던 부평공장 투자 관련 비용 집행을 보류하고 재검토한다며 맞섰다. 이는 노조의 투쟁으로 1만2천대 이상의 생산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 스티브 키퍼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대표가 최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노조는 생산물량을 인질로 잡아 재정적 타격을 주고 있고 이 때문에 본사는 한국지엠에 신차 등 투자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노조의 행태가 한국을 경쟁력 없는 국가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은 지난달 16일 파업 등 투쟁을 진행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으나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 때문에 투쟁 방식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강경파로 알려진 박종규 노조위원장이 이번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했기 때문에 노사간 협상이 쉽게 진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19일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 찬반투표 여부 등을 포함한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7월부터 2020 임단협 교섭을 시작, 지난 9월 24일 교섭결렬을 선언하기 전까지 총 6차례 만났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4.69%)·700만원 일시금 지급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로 기본급 인상이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