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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이어 기아차 노조도 부분파업 돌입...르노삼성 노조는 논의 중

  • 기사입력 2020.11.19 18:46
  • 기자명 박상우 기자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하루 4시간씩 단축 근무하는 방식의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이번 부분파업으로 기아차 노조는 2011년 이후 9년 연속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현재 노사는 잔업 30분 임금보전, 고용안정방안, 정년연장 수용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 18일 노사는 소하리 공장 본관에서 13차 교섭을 벌였다. 이날 사측이 노조의 요구안에 대한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자 노조는 “올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2조원 이상의 성과를 냈음에도 진척이 안되는 부분은 납득이 안된다. 결렬에 대한 모든 책임은 사측에 있다”며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또 사측은 앞선 교섭에서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파업하지 않으면 성과급 150%와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우리사주 등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절했다.

노조는 19일 쟁의대책위 2차 회의를 열고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는 “사측이 어렵다는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을 뿐 우리가 결단할 수 있는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며 “더 이상의 소모적인 교섭을 의미없다 판단해 교섭결렬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이 증가세를 보이는 기아차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의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6.1% 증가한 26만5,714대로 집계됐다. 2개월 연속 증가세인데다 26만여대를 돌파한 것이다. 업계는 이번 나흘간의 부분파업으로 최대 1만1천여대의 생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이날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 찬반투표 여부 등을 포함한 향후 투쟁 방향 논의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7월부터 2020 임단협 교섭을 시작, 지난 9월 24일 교섭결렬을 선언하기 전까지 총 6차례 만났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4.69%)·700만원 일시금 지급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로 기본급 인상이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협상력을 높이고자 지난 8월 민주노총 가입을 추진했으나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에서 40%에 가까운 반대표가 나와 무산됐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6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 16일 중노위는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지난 9일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를 실시, 박종규 현 노조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강경파로 알려진 박종규 노조위원장이 임기를 이어감에 따라 노사간 협상이 쉽게 진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지엠 노동조합은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6일, 9~13일에 부분파업을 벌인 한국지엠 노조는 사측과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지난 16일 부분파업을 오는 2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또 지난달 23일부터 진행해온 잔업 및 특근 거부를 이어가기로 했다.

노사는 임금협상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하자는 안건과 부평공장 미래발전방안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노조의 계속되는 투쟁에 한국지엠은 예정했던 부평공장 투자 관련 비용 집행을 보류하고 재검토한다며 맞섰다. 이는 노조의 투쟁으로 1만2천대 이상의 생산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 스티브 키퍼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대표가 최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노조는 생산물량을 인질로 잡아 재정적 타격을 주고 있고 이 때문에 본사는 한국지엠에 신차 등 투자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노조의 행태가 한국을 경쟁력 없는 국가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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