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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이 한국산으로 변신’ 에디슨모터스, 中 금강기차 중형버스 국내서 조립 판매

  • 기사입력 2020.11.17 15:05
  • 최종수정 2020.11.17 15:3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에디슨모터스 전기버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전기버스업체인 에디슨모터스가 중국 금강기차의 중형 전기버스를 국내서 조립 판매한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중형 전기버스 ‘스마트 087’과 ‘스마트 093’의 사전예약을 시작한 데 이어 11월 말 출고를 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 87과 93은 8.7m급, 9.3m급 중형 전기버스로 중국 JJAC(장쑤 신강 오토모티브)로부터 SKD(세미녹다운방식) 형태로 들여와 경남 함양공장에서 조립 생산된다.

이 차량에는 238kw급 중국산 리튬인산철 배터리와 중국 국한그룹의 전기모터가 장착, 1회 충전 주행거리 378km와 417km로, 예상 시판가격은 2억9천만 원, 3억1천만 원 정도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차체와 배터리, 전기모터 등 주요 부품들을 들여와 국내에서 조립, 생산되기 때문에 국내 차대번호가 부여돼 한국산 차량으로 판매된다”고 밝혔다.

핵심 부품들이 모두 중국산이지만 국내에서 조립되기 때문에 한국산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행 법규상 해외에서 VIN 넘버가 없는 차량을 가져와서 국토교통부로부터 VIN 넘버를 찍을 수 있는 일정 자격조건을 취득하면 K로 시작하는 차대번호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소비자들로서는 SKD 방식으로 도입한 차량의 경우, 원산지 표시가 명확하지 않아 선택에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겉모양은 한국산이지만 배터리셀과 전기모터 등은 국내에 품질수준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중국산이기 때문이다. 이들 차량 역시 한국산과 동일한 전기버스 보조금이 지급된다.

에디슨모터스는 현재 함양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대형 전기버스 E-화이어버드에도 중국 ETP사의 배터리셀을 들여와 자체 패키징을 하고 있고, 전기모터는 중국 리브콘(LVCON)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배터리와 전기모터는 전체 차량가격의 약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가격대가 저렴한 중국산 제품을 사용할 경우, 전체 차량 가격을 대폭 낮출 수가 있다.

이 때문에 하이거나 BYD, 황해버스 등 중국산 대형 전기버스의 국내 판매가격이 국산에 비해 1억5천만 원에서 많게는 2억 원 가량 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에디슨 모터스는 중형버스에 이어 중국산 1톤 탑차도 같은 방식으로 들여와 새만금 공장에서 조립,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산 전기차의 국내 도입이 완성차 위주에서 조립생산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이 이를 제대로 인지할 수 있도록 원산지 표시나 차대번호 부여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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