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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美 압박에 화웨이,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Honor) 매각

  • 기사입력 2020.11.17 13:54
  • 최종수정 2020.11.17 13:58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중국 화웨이가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Honor)를 매각한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중국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계속되는 압박에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Honor)를 매각한다.  

17일(현지시각) 화웨이는 성명을 내고 “아너 부문을 중국 선전시 즈신신정보기술에 매각한다”며 “미 정부의 제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아너 브랜드를 유지하고 공급상가 판매상이 계속 사업을 이어갈 수 있게 하도록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매가 완료되면 화웨이는 아너의 지분을 보유하거나 비즈니스 관리 또는 의사 결정 활동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너는 화웨이가 지난 2013년에 런칭한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로, 화웨이 브랜드로 판매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P시리즈, 메이트 시리즈와 주축을 이뤄왔다.

아너 브랜드 점유율은 화웨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7년간 연간 7천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지난 2018년부터 화웨이를 제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8월 화웨이 기술과 제품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국방수권법에 서명하고 같은해 12월 화웨이 창업자의 딸인 멍완저우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를 캐나에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했다.

지난해 5월에는 화웨이를 수출통제기업 리스트에 올려 미국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할 때 정부 허락을 받도록 했으며 이를 한국, 일본, 유럽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미국 상무부는 지난 9월 미국의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생산한 반도체는 사전 승인 없이는 화웨이에 원칙적으로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추가 제재안을 적용했다. 그러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에 화웨이에 대한 판매를 허용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화웨이는 이런 제재에 대비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 핵심부품을 미리 비축해놓았으나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자 결국 아너 브랜드를 처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아너를 인수하는 즈신신정보기술은 30여곳의 아너 판매상이 주도해 설립한 회사로 선전시 관할 국영기업인 스마트도시과학기술발전그룹이 포함됐다. 매각 금액은 1천억위안(17조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으로 화웨이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화웨이의 점유율은 14%로 1위 삼성전자(22%)에 이어 2위다. 그런데 화웨이 전체 판매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아너가 빠짐에 따라 두 업체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올해 3분기 13%를 점유한 샤오미, 11%를 점유한 애플에게 역전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며 자칫 올해 3분기 8%를 점유한 중국 오포에 밀려 5위까지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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