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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90% 이상 충전하면 불난다? 테슬라 이어 쉐보레도 충전 제한

  • 기사입력 2020.11.14 10:52
  • 최종수정 2020.11.14 10:5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가 13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쉐보레 볼트 EV에 대한 긴급 리콜을 발표했다.

다음은 GM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리콜 내용.

"제너럴모터스와 쉐보레는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한 2017-2019년형 쉐보레 볼트 EV를 자발적으로 리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시다시피 NHTSA(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는 잠재적인 화재위험성 때문에 쉐보레 볼트 EV 소유자로부터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GM은 NHTSA와 협력해 이미 조사를 해 왔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모든 볼트 EV차량에 대한 배터리 충전을 90%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2020년 11월 17일부터 실시키로 결정했습니다.

충전 용량을 90%로 제한하는 것은 화재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

2017년 또는 2018년형 볼트 EV는 ‘Hill Top Reserve’ 옵션을 사용하도록 차량 충전 설정을 변경해야 하며, 2019년형 볼트 EV는 충전설정을 변경해 목표 충전 수준을 90%로 맞춰야 합니다.

이러한 변경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없거나 변경하는 것이 불편할 경우, 대리점을 방문할 때까지 차고 또는 간이 차고에 차를 주차하지 마십시오.

당사 엔지니어들은 영구적인 수정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24시간 내내 작업하고 있으며, 2021년 초 이후에 가능한 한 빨리 90% 제한을 제거하기 위한 최종 조치를 배포할 계획입니다."

리콜 내용은 배터리를 90% 이상 충전하면 화재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절대 배터리를 90% 이상 충전하지 말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차량 소유자들은 전기차를 차고에 있는 충전 플러그에 꽂아 둔 채 완충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90% 이하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NHTSA가 최근 웹 사이트에 올린 문서에 따르면 쉐보레 볼트 EV는 지금까지 차량이 주차돼 있는 동안 뒷좌석 아래에서 시작된 화재가 발생했으며, 화재 피해는 “뒷좌석 아래 EV 배터리 실 영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NHTSA는 볼트 EV 화재와 관련해 지금까지 5건의 사고와 2건의 부상이 발생했으며, 적어도 한번은 화재가 차량에서 퍼져 집에 불이 붙었다고 밝혔다.

NHTSA는 현대자동차 코나 EV, 포드자동차와 BMWAG가 지난달 발표한 리콜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코나 EV 역시 LG화학이 공급한 배터리가 장착됐으며 현재 배터리 상태를 민감하게 감시하는 BMS 업데이트 리콜을 진행하고 있고, 삼성 SDI배터리가 장착된 포드와 BMW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도 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 리콜이 실시되고 있다.

GM측은 이번 리콜은 미국에서 판매된 5만1천대의 볼트 EV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판매된 6만8,667대의 2017-2019년형 모델이며, LG Chem Ltd.에서 만든 고전압 배터리는 90% 이상 충전하면 불이 붙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번 리콜은 2017년형-2019년형 한국산 배터리를 사용한 차량이 해당되며 2020년형 차량은 모두 미국산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볼트 EV는 미국이 가장 큰 시장이며, 한국과 캐나다가 그 뒤를 잇고 있으며 그 외에 멕시코, 에콰도르, 아랍 에미리트를 포함한 다른 국가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볼트 EV의 공식 주행거리는 414km(한국 기준)지만 이번 90% 충전 제한으로 372km까지 줄어들게 됐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업체들의 주행거리 늘리기 경쟁이 격화되면서 차업체와 배터리 공급업체가 배터리 충전용량을 무리하게 늘리고 있는 것이 화재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도 모델S와 모델 X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화재가 잇따르자 지난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충전용량을 자동으로 90%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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