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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SK배터리 검증·최적화 위해 美 채터누가에 배터리연구소 세운다

  • 기사입력 2020.11.13 15:16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폭스바겐의 미국 채터누가공장.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폭스바겐이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를 테스트하고 검증할 연구소를 구축한다.

폭스바겐은 순수전기차인 ID.4의 북미형 모델을 생산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채터누가공장에 전기차 생산설비와 배터리팩 조립시설, 엔지니어링 및 플래닝 센터 등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배터리의 성능을 검증할 배터리 엔지니어링 랩 건설을 시작했다.

배터리 엔지니어링 랩에는 전기차 전용 시험장비인 MAST(Multi-Axis Shaker Table)가 설치된다. MAST는 여러 조건의 도로 환경을 만들 수 있어 배터리의 내구성 등을 검증할 수 있다.

제이슨 스와거(Jason Swager) 폭스바겐 전기차 개발담당 임원은 “배터리가 항상 흔들릴 뿐만 아니라 남극에서 사하라에 이르는 다양한 환경조건하에서 내구성을 시험하기 위해서는 일련의 혹독한 조건들을 거처야 한다”며 "우리는 이 배터리들을 테스트하는데 필요한 엄청난 힘과 주파수를 견딜 수 있는 MAST를 구축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온도를 임의적으로 설정해 배터리의 폭발 원인을 확인할 수 있는 챔버, 압력 및 침습 테스터, 부식 챔버 등 여러 실험 장비가 설치된다.

또 독일의 브라운슈바이그와 볼프스부르크 등 2개 연구소와 중국 상하이와 창춘에 있는 시설에서도 배터리의 성능을 검증하는 테스트가 이뤄진다.

폭스바겐은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이 공급하는 배터리를 직접 테스트하고 최적화할 계획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의 법적다툼에서 패해 핵심부품을 미국으로 수입하는 것이 금지됐을 때를 대비하는 것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내달 10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소송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ITC는 지난 10월 5일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었으나 별다른 설명 없이 최종 판결 일정을 두 차례 연기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ITC의 깊어지는 고심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모두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최종 판결을 내릴 경우 이들의 투자로 발생한 경제적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26억달러(3조 원)를 투입해 조지아주에 2개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두 배터리 공장은 조지아주 수도인 애틀랜타에서 북동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잭슨 카운티 인근에 있으며 1공장은 2022년부터, 2공장은 2023년부터 양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조지아 1공장은 10GWh 규모로 건설돼 여러 단계를 거쳐 2025년까지 연간 20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며 여기서 생산된 배터리는 ID.4에 탑재된다.

ID.4는 내년 초 미국에서 출고될 차량은 독일공장에서 생산되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채터누가 공장에서 생산된다. 배터리는 55kWh급, 62kWh급, 82kWh급 등 3가지 타입으로 구성되는데 북미형 모델은 이와 다를 수 있다. 1회 완충 시 최대주행거리는 500km에 달한다.

7억2,700만달러(8,474억원)가 투자되는 조지아 2공장의 연간 생산규모는 11.7GWh이며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셀은 어느 브랜드 차량에 공급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의 패소를 우려한 폭스바겐은 지난 5월 ITC에 이번 법적 다툼이 전기자동차 부품 공급을 방해하고 미국의 일자리를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건의서를 제출했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배터리 생산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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