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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맥북에 탑재되는 애플 자체 개발 PC 프로세서 M1 생산할까?

  • 기사입력 2020.11.13 12:00
  • 최종수정 2020.11.13 12:03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애플의 첫 PC용 프로세서인 M1.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애플이 지난 11일(현지시각) 자체 개발한 PC용 프로세서인 M1을 공개했다.

M1은 애플이 영국의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전문회사인 ARM와 협업해 개발한 PC용 프로세서로 전작대비 CPU(중앙처리장치)는 최대 3.5배, GPU(그래픽처리장치)는 최대 6배,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능은 최대 15배 빠르며 배터리 수명은 2배 이상 길어졌다.

이날 팀 쿡 애플 CEO는 “M1은 애플이 만든 칩 중 가장 강력하다”며 “맥 운영체제인 빅서와 결합해 그 어느 때보다 최고의 성능, 놀라운 배터리 수명을 선사하며 사용자들이 더 많은 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M1 출시로 애플은 인텔 의존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애플은 2006년부터 인텔의 x86 아키텍처 기반 CPU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M1 출시로 애플은 신제품 스케줄, 운영체제 등 소프트웨어와 최적화, 제품 설계 전략 등을 구애받지 않고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은 앞으로 2년에 걸쳐 노트북인 맥북 시리즈, 모니터가 없는 보급형 데스크톱 PC인 맥미니 등 맥 전체에 M1을 포함한 자체 개발한 PC 프로세서를 탑재할 계획이다. M1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최신 5나노미터(nm=10억분의 1미터) 공정에서 전량 생산된다.

그러나 맥북에어와 맥북프로의 인기를 고려해 애플이 M1의 일부 생산량을 삼성전자에게 맡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파운드리 업체 중 5나노미터 공정을 보유한 업체는 TSMC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실례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미국 퀄컴의 3세대 5G 모뎀인 스냅드래곤 X60 위탁생산을 수주, 5나노미터 공정에서 이를 생산하고 있다.

TSMC는 애플의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A14 바이오닉을 비롯해 퀄컴, 엔비디아, AMD, 인텔, 미디아텍의 칩을 5나노미터 공정을 통해 생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M1이 애플의 주력 모델인 맥북에어와 맥북프로에 탑재되는 만큼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선 5나노미터 공정라인을 추가로 구축해야 하지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빠르게 구축하기가 쉽지 않다.

TSMC가 M1을 원활히 공급하지 못해 맥북에어와 맥북프로 판매가 영향을 받을 경우 애플은 5나노미터 공정을 갖춘 삼성전자에게 M1의 일부 생산량을 맡길 가능성이 있다. 이는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삼성전자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올해 3분기 기준 17.4%다. 삼성전자는 최근 퀄컴, IBM, 엔비디아로부터 위탁생산을 수주하는데 성공하며 점유율을 높였지만 TSMC와의 격차는 2분기 32.7% 포인트에서 36.5% 포인트로 벌어졌다. TSMC의 3분기 점유율은 53.9%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 M1의 일부 생산량을 수주할 경우 TSMC와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애플은 올해 3분기에 태블릿을 제외한 PC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어난 684만대를 판매했다.  

애플은 M1을 탑재한 맥북에어, 맥북프로 13형, 맥미니 등 PC 3종을 미국 현지시각으로 다음 주 중에 공식 출시하며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M1이 탑재된 맥 PC 3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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