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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우진산전 vs KT·에디슨모터스, 자율주행 전기버스 누가 먼저 선보일까?

  • 기사입력 2020.11.11 11:09
  • 최종수정 2020.11.11 11:12
  • 기자명 박상우 기자
LG유플러스와 KT가 자율주행 전기버스 상용화를 두고 경쟁을 벌인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LG유플러스가 전기버스 제조업체 우진산전, 미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블루스페이스, 인터페이스 연동 시스템 개발을 맡은 메트로플러스와 자율주행 전기버스 개발에 나섰다.

이번 협약으로 LG유플러스는 에디슨모터스와 자율주행 전기버스 개발에 착수한 KT와 누가 먼저 상용화할 것인가를 두고 경쟁하게 됐다.

KT는 지난 7월 에디슨모터스와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KT는 통합관제 원격제어 등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영역을 전담하고 에디슨모터스는 전기차 차체 등 하드웨어를 담당한다.

그러나 KT와 에디슨모터스의 조합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이는 에디슨모터스가 자율주행의 핵심인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S)에 필요한 핵심기술인 대형 상용차용 MDPS를 보유하고 있지 못한데다 KT역시 대형 상용차용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주행 중 차량이 차선을 벗어날 경우 스티어링휠을 조정해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조향보조를 하는 LKAS가 정밀하게 스티어링휠을 조작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전자제어장치인 ECU(Electronic Control Unit)가 개입할 수 있는 전동식 조향장치인 MDPS가 필수로 장착돼야 한다.

그러나 버스는 탑승자수에 따라 변경되는 무게에 맞는 미세한 조정감을 맞추기 위해 MDPS 대신 유압식 파워스티어링이 채용되고 있다.

우진산전의 대형 저상 전기버스 아폴로1100(좌)와 에디슨모터스의 고상형 전기버스 스마트 11H.

그런데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017년부터 대형 상용차량 사고를 예방하고 다가올 자율주행시대에 대응하고자 국책사업으로 발주한 대형버스용 자율주행 주요부품 및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 대형버스용 MDPS 개발도 포함됐는데 여기에는 LG유플러스와 협업하는 우진산전을 비롯해 한국자동차연구원, 스티어링 기어박스 생산업체인 동일기업, 센서 전문기업 트루윈 등 총 10개의 기관 및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이르면 올해 말까지 완료해 내년부터 상용화될 예정이다.

그러나 에디슨모터스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았다. 즉 에디슨모터스는 다른 업체와의 협업 또는 자체 개발을 통해 MDPS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또 KT는 지난 2015년부터 5G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착수, 45인승 대형버스를 이용해 만든 자율주행 버스가 1천km에 달하는 자율주행 기록을 세우고 V2X 5G 단말 첫 상용화를 이루는 등 성과를 냈지만 에디슨모터스와 개발하는 자율주행 전기버스에 적용될 V2X 통신 기반의 자율주행 플랫폼인 5G 모빌리티 메이커스 개발은 2018년에 시작됐다.

KT는 지난 5월부터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한 5G 자율주행 운반카트와 자율주행이동체 서비스를 자사의 서부물류센터에 적용,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외에는 이 플랫폼을 활용한 사례가 없다. 즉, 수준이 상용화될 만큼 높아질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 때문에 양 사가 개발할 자율주행 전기버스가 언제 출시될지는 가늠하기가 어렵다는 시각이다.

지난 7월 경남 함양 에디슨모터스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KT 커넥티드비즈센터장 최강림 상무,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대표(좌부터)가 MOU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블루스페이스, 메트로플러스와의 협업을 통해 우진산전의 전기버스에 탑재할 자율주행 기술 및 V2X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5G·LTE 통신망과 함께 다이나믹 정밀지도, 고정밀측위(RTK, Real Time Kinematic) 등 자율주행에서 핵심이 되는 안전 강화 솔루션과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현황을 원격에서 확인할 수 있는 관제시스템을 마련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3월 5G 기반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고 같은해 10월엔 일반도로서 V2X 기술을 시연하고 여러 업체와의 협업을 맺는 등 자율주행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상용화될 만큼의 수준까지 도달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는 자율주행의 인지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블루스페이스와 협업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블루스페이스는 지난해 4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자율주행 스타트업으로 미네소타주 등 미국 각지의 버스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는 사업을 해왔다. 또 메트로플러스는 전기버스와 각 솔루션 간에 인터페이스를 연동하는 통합시스템의 구현을 담당한다.

협약 이후 4개업체는 연동 개발 및 테스트를 시작으로 내년 3분기까지 자율주행버스의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자율주행버스를 기반으로 향후 스마트시티 등 연계 가능한 사업 모델을 발굴,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데에도 각 사의 역량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각 사의 개발속도에 따라 실증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어 상용화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

우진산전 충북 오창 공장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왼쪽부터) LG유플러스 조원석 기업신사업그룹장, 메트로플러스 김태호 대표, 우진산전 김정현 사장, 블루스페이스 크리스틴 문 대표가 기념 촬영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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