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요즘에는 신차를 구매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부분이 가성비 혹은 가심비다. 가격대비 성능이나 가격대비 마음으로 느끼는 만족감을 뜻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제품의 질이 어떤지, AS는 편리하게 받을 수 있는지, 가격은 합리적인지 등을 먼저 따져 보는 게 더 중요하다.

차량 구매자가 특정 브랜드의 제품력이나 AS수준을 정확이 알기란 쉽지가 않다. 때문에 소비자 단체 등이 제공하는 평가기준을 참고해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는 소비자단체가 발행하는 컨슈머리포트나 J.D파워&어소시에이트가 브랜드와 제품 평가작업을 수행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컨슈머인사이트가 유일하게 자동차 품질, 서비스 등에 대한 평가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발표한 '2020 자동차 기획조사'에서는 국산 및 수입차를 통틀어 렉서스가 내구품질만족도와 AS만족도에서 1위, 토요타가 초기품질만족도와 판매서비스 만족도에서 1위를 차지, 품질, AS, 신차 구매과정에서의 서비스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치적 이슈로 올해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극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예상치 못했던 결과로 평가된다. 

이번 조사에서 자신의 차량에 대한 이용경험을 바탕으로, 디자인과 성능, 기능 등 10개 부문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한 제품만족도에서는 볼보자동차가 1위, 렉서스가 2위, 혼다차가 3위에 올랐다.

또, AS부문에서는 렉서스가 1위, 볼보가 2위, 신차 구입 과정에서 느끼는 판매서비스만족도에서는 토요타가 1위. 렉서스가 2위를 차지했다.

올해 신설된 2020 소비자 체험평가 '올해의 차'에서는 렉서스 ES300h가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제품만족도와 초기품질, 디자인, 비용대비 가치 등 실제로 소비자가 느끼는 4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수입차 세단은 BMW 5시리즈, SUV부문은 폭스바겐 티구안, 국산 세단은 기아자동차의 K7 하이브리드, SUV는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가 1위에 올랐다.

'2020 자동차 기획조사'를 좀 더 상세하게 분석해 보면 100대당 불만 건수를 나타내는 초기품질만족도에서는 토요타가 59건, 렉서스 88건, 현대차가 156건, 기아차가 160건 순으로 나타났고, 내구품질만족도에서는 렉서스가 103건, 토요타가 152건, 현대차가 311건, 기아차 337건으로, 수입과 국산부문에서 토요타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제품 만족도에서는 볼보자동차가 1천점 만점에 879점으로 1위, 렉서스가 851점으로 2위, 혼다차가 835점으로 3위에 올랐으며, 국산차는 현대차가 794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서 볼보자동차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S만족도(CSI)에서는 렉서스가 831점으로 1위, 볼보자동차가 829점으로 2위, 르노삼성자동차가 820점으로 3위, 한국지엠이 817점으로 4위에 올라 제품부문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신차 구입 과정에서의 만족도에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속에서도 일본차의 판매서비스 만족도가 전년보다 무려 37점이나 상승한 것이 주목을 끌고 있다.

토요타, 렉서스, 혼다차 등 일본차는 1천점 만점에 825점으로775점의 독일차를 50점 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별로는 토요타가 849점으로 1위, 렉서스가 841점으로 2위를 차지했고, 국산차는 르노삼성자동차는 789점, 한국지엠 787점으로 상위권에 랭크됐다.

컨슈머인사이트측은 "올해는 국산, 수입 모두 품질문제가 크게 감소, 품질경쟁력이 향상된 가운데 수입은 토요타. 렉서스, 국산은 품질은 현대차, 서비스는 르노삼성이 두드러진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조사에서도 렉서스가 AS만족도와 내구품질 부문에서 1위, 판매 서비스 만족도와 초기품질에서 2위를, 토요타가 판매서비스 만족도와 초기품질에서 1위, 내구품질 2위, AS만족도 부문 3위를 차지, 2년 연속으로 렉서스와 토요타가 품질과 AS부문을 휩쓸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001년부터 매년 약 10만명의 자동차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 7월에 전국 자동차 보유자와 2년 이내 차량 구입 의향자 등 총 10만4,208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