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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하는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의 글로벌 톱5 화학기업 도약 이루게 할까?

  • 기사입력 2020.10.30 13:38
  • 최종수정 2020.10.30 13:39
  • 기자명 박상우 기자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전담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전담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이 임시주주총회의 최종 승인으로 출범하게 됐다.

LG화학이 전지사업부문을 분사하려는 것은 현재 핵심 영역인 전기차 시장에서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로봇, 무인기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대규모 투자자금을 확보해 경쟁력을 높여 치열해지고 있는 배터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함이다.

실례로 지난 3분기 전지사업부문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2.2% 늘어난 3조1,439억원, 영업이익은 3배 가까이 늘어난 1,688억원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유럽 주요 고객사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와 원통형 전지 판매 증가, IT 제품 공급 확대 등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8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4GWh로 지난해 8월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LG화학은 7월에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을 3배 가까이 늘리며 2.8GWh를 기록했다.

이를 포함해 LG화학의 1~8월 누적 사용량은 전년동기대비 2배 늘어난 15.9GWh로 나타나 누적 사용량 1위를 유지했다. 또 점유율은 지난해 10.7%에서 올해 24.6%로 급증했다. 이러한 호조에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은 올해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여기에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수주잔고 150조원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대규모 투자자금을 적기에 확보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LG화학은 개인투자자와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전지사업부문 분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날 임시주총에서 “전지 산업은 엄청난 성장이 전망되는 한편, 기존의 경쟁사들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체들도 진출하는 등 한 치 앞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경쟁 또한 극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업 특성에 최적화된 경영 체계를 수립하고 시장에서의 초격차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고자 분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주주 대상으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또 차동석 LG화학 CFO는 “전지부문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투자 규모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순차입금은 8조원으로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100%를 넘어섰다”며 “한정된 재원으로 사업본부 간 투자불균형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사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LG화학은 앞으로 신설법인을 배터리 소재, 셀, 팩 제조 및 판매뿐만 아니라 배터리 케어/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Lifetime)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E-Platform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차동석 LG화학 CFO는 “신설법인은 수주 확대 및 수요 증가를 대비한 투자를 가속화할 예정”이라며 “고용량 양극재, 고효율 실리콘계 음극재, 고안전성 분리막 등의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력 갖춘 고성능 제품 개발과 선도적인 공정기술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2024년까지 전지사업부문에서 3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13조원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현대자동차가 화재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코나EV 리콜을 실시하면서 배터리 안전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배터리를 공급하는 코나EV 리콜과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쉐보레 볼트EV 결함 조사 착수로 인한 안전성 이슈 부담을 안고 있다.

무엇보다 극심하게 반대해온 개인투자자들을 어떻게 달랠 것이냐도 관건이다. LG화학은 그동안 성난 개인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실례로 LG화학은 지난달 17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통해 전지사업본부 분사 계획을 최종 승인한 후 오후에 주주 및 투자자 대상으로 컨퍼런스콜을 개최했다.

CFO 차동석 부사장은 “이번 배터리 사업의 물적분할은 존속법인이 분할법인의 주식 100%를 보유하게 되는 것으로 기존 LG화학 주주들의 이익을 해치지 않으며, 오히려 물적분할 법인의 집중적 성장을 통해 주주가치가 제고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결정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14일에는 3년간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 현금배당 추진 등이 담긴 LG에너지솔루션 설립 추진에 따른 배당정책 계획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이날 주총에서 배터리사업 물적분할 안건이 통과되자 LG화학의 주가가 한때 4% 넘게 급락하는 등 개인투자자들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과제들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전담 신설법인 설립 성과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학철 부회장은 “이번 분할을 통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고 LG화학이 글로벌 탑5 화학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지와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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