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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 “LG화학과의 배터리 소송 협의 가능성 열어두고 있다”

  • 기사입력 2020.10.30 11:46
  • 최종수정 2020.10.30 11:51
  • 기자명 박상우 기자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의 배터리 소송전에 대해 협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의 배터리 소송전에 대해 협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30일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LG화학과의 소송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판결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구체적인 설명은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의 최종 판결 시점이 두 차례나 연기된 것을 보면 위원회 측에서도 사안을 충분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었던 것 같다”며 “당사는 소송 절차에 충실하게 임할 것이며 협의의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6일(현지시각) 미국 ITC는 위원회의 투표를 통해 재연기를 결정했다며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한 최종 결정을 6주 뒤인 12월 10일에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ITC는 10월 5일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말 별다른 설명 없이 최종 판결 일정을 3주 가량 연기해 이날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었으나 재차 연기한 것이다.

이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모두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최종 판결을 내릴 경우 이들의 투자로 발생한 경제적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 분분해 ITC의 고심이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실례로 SK이노베이션은 26억 달러(3조 원)를 투자, 조지아 잭슨 카운티에 1. 2공장을 합쳐 연산 30만 대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셀 공장을 건설 중이며, 여기에는 2024년까지 2,600명의 근로자들이 근무하게 된다.

두 배터리 공장은 조지아주 수도인 애틀랜타에서 북동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잭슨 카운티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1공장은 2022년, 2공장은 2023년부터 양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조지아 1공장은 10GWh 규모로 건설돼 여러 단계를 거쳐 2025년까지 연간 20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며, 여기서 생산된 배터리 셀은 2022년부터 폭스바겐 채터누가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는 전기차 ID4에 탑재될 예정이다.

7억2천700만달러(8,474억 원)가 투자되는 조지아 2공장의 연간 생산규모는 11.7GWh이며,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셀은 어느 브랜드 차량에 공급될 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이 패소할 경우 이 프로젝트는 멈추게 된다. 그러면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투자와 일자리를 강조해온 만큼 이례적으로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ITC가 곧 치러질 미국 대선이 끝난 이후인 12월로 최종 판결 일정을 연기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선 이번 결정으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합의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생겼다고 보고 있다.

양 사는 여러 차례 접촉했지만 양측 간의 배상금 차이가 워낙 커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합의금이 수천억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양측이 주장하는 금액차이는 이보다 훨씬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양 사는 합의를 위한 대화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0에서 “LG화학과 합의를 위한 대화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소송이 국내 배터리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빨리 해결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통로를 열어두고 대화를 지속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ITC가 이번 최종결정을 재차 연기한 것에 대해 “연기와 관계없이 소송에 충실하고 정정당당하게 임해 나갈 것”이라며 “다만 양사가 현명하게 판단해 조속히 분쟁을 종료하고 사업 본연에 매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LG화학 측은 ITC의 최종결정 재차 연기에 “계속 성실하고 단호하게 임해 나갈 것”이라며 “경쟁사가 진정성을 가지고 소송문제 해결에 나선다면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는 것이 일관된 원칙”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결정으로 ITC는 6주 뒤인 오는 12월 10일 양 사간 배터리 소송전의 시작인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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