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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럽의 아시아 전기차 배터리업체 경계령. 車업체 자체 공급망 확보 독려

  • 기사입력 2020.10.26 14:58
  • 최종수정 2020.10.26 15:0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배터리 셀 공급 부족으로 향후 배터리업체들이 완성차업체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미국과 유럽이 배터리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아시아 배터리 공급업체들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에너지저장 컨설팅회사인 '카린(Cairn)ERA'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많은 신규 배터리공장이 건설되고 있지만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전기차 생산을 위한 배터리 공급량은 크게 부족한 상황이며 이마저도 다양한 문제들로 인해 자동차업체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자동차용 배터리 셀을 생산하고 있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의 몇몇 배터리업체들이 자동차 제조업체와 부품 공급업체간의 전통적인 역학관계를 뒤엎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업체들은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 2025년까지 수십 개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원활치 않은 생산 및 물류, 제품 불량, 지적 재산권 싸움 등으로 인해 베터리 공급업체와의 사이에 새로운 유형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엔진차량의 캠축, 머플러 및 피스톤 등의 공급업체보다 훨씬 더 큰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갑작스런 전기차 수요확대는 최근 발생한 배터리 화재 위험에 대한 4가지 다른 모델의 최근 리콜처럼 더 많은 문제가 초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포드자동차는 뜻하지 않은 배터리 화재문제로 유럽에서 벌금이 부과되지 않도록 다른 자동차제조업체와 협력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또, 폭스바겐 AG 산하 아우디브랜드와 재규어랜드로버는 올 초 배터리 공급 부족으로 전기차 e-Tron과 I-pace의 생산을 중단해야 했다.

포드와 폭스바겐은 특히, 같은 한국 배터리 공급사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간의 영업비밀 문제로 인한 미국에서의 법적 분쟁으로 ‘재앙적인 공급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배터리 공급사들은 한 개의 자동차업체에 집중 공급을 하는 것을 회피하는 대신, 수 개의 자동차업체들과 동시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현재 대규모 배터리 공급사는 한국의 LG화학, SK 이노베이션, 삼성 SDI,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 등 5-6개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배터리 공급업체들이 자동차업체에 대해 매우 까다로운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자동차업체들이 원하는 품질과 양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배터리 셀 공급 업체는 소수에 불과하지만 전기차 수요는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CEO는 "파나소닉은 오랫동안 파트너로서의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파나소닉이 그동안 모델 3 생산량을 제한하는 속도로 매우 느리게 공급해 왔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파나소닉은 뒤늦게 네바다 공장에 14번째 배터리 셀 생산라인을 추가, 생산량을 10% 가량 늘리기로 했지만 파나소닉은 테슬라보다는 토요타와의 협력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다.

이 때문에 엘론 머스크CEO는 지난달 ‘배터리 데이’ 행사에서 "오늘날 배터리는 충분히 빠르게 확장할 수 없다"면서 "자체 생산만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파나소닉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지난해부터 중국 CATL과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테슬라는 또,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있는 자동차 공장 근처의 파일럿 라인에서 자체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계획을 진행중이며, 텍사스주 오스틴에 건설 중인 새로운 공장에서도 배터리 셀을 생산할 계획이다.

BNEF의 EV 전망에 따르면 2022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500개 이상의 다양한 전기차 신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며, 2040년까지 판매되는 모든 승용차의 절반 이상이 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연간 4천만대 이상 판매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국가안보 문제를 연구하는 비영리 단체인 방위분석연구소 (Institute for Defense Analyses)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배터리 제조업체는 자동차산업에서 ‘엄청난 중요성’을 갖고 있지만 미국은 유럽과 같은 규모로 미국 내 공급을 늘리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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