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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원대 가격 낮춘 폭스바겐 '신형 제타', 국산차 아닌 CO2와 경쟁이 목적

  • 기사입력 2020.10.16 15:09
  • 기자명 최태인 기자
폭스바겐코리아가 7세대 ‘신형 제타‘의 사전계약에 돌입한 가운데, 아반떼 수준인 2천만원대로 내놓은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가 7세대 ‘신형 제타‘의 사전계약에 돌입한 가운데, 아반떼 수준인 2천만원대로 내놓은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폭스바겐코리아가 7세대 ‘신형 제타‘의 사전계약에 돌입한 가운데, 아반떼 수준인 2천만원대로 내놓은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1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폭스바겐 미디어 데이’를 갖고 '수입차 시장의 대중화'를 위한 중장기 제품 로드맵 발표와 함께 7세대 신형 제타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폭스바겐 제타는 지난 1979년 첫 선보인 이후 40여년간 전 세계 1,750만대 이상 누적 판매를 기록한 베스트셀링 모델로, 국내에서도 지난 2005년 폭스바겐코리아 설립 이후 1만7,000여대가 넘게 판매됐다.

폭스바겐 7세대 '제타'
폭스바겐 7세대 '제타'

이번에 선보인 7세대 신형 제타는 ‘1.4 TSI 프리미엄’과 ‘1.4 TSI 프레스티지’ 두 개 트림으로 출시, 신규 MQB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세련된 패밀리룩 디자인, 대폭 강화된 상품성 등을 두루 갖춘 것이 특징이다.

차체도 전장 4,700mm, 전폭 1,800mm, 전고 1,460mm, 휠베이스 2,686mm로 이전 6세대 대비 전장 40mm, 전폭 20mm, 휠베이스 36mm를 키우면서 전고는 20mm 낮춰 훨씬 안정감 있는 비율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편의사양이다. 제타는 기본형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프론트 어시스트 및 긴급제동, 사각지대 모니터링&후방 트래픽 경고, 1열 전동시트, 앞좌석 통풍/열선시트, 앰비언트 라이트, 2존 자동 에어컨, 스마트키, 8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모두 제공하며, 고급형에 파노라믹 선루프, 2열 히팅시트, 스티어링 휠 히팅, 후방카메라를 제공한다.

'폭스바겐 미디어 데이'

이처럼 매력적인 상품 구성을 갖췄음에도 국내 2,650대 한정으로 선보이는 판매가격(개별소비세 반영)은 제타 프리미엄이 2,714만9천원, 프레스티지가 2,951만6천원이다. 이는 이전 6세대 제타보다 프리미엄 400만원, 프레스티지가 700만원 인하된 가격이다.

여기에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최대 14%의 할인이 더해져 무려 2,300만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는 준중형 현대차 아반떼 수준이다.

폭스바겐 7세대 '제타'와 폭스바겐코리아 슈테판 크랍 사장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한국 고객들이 수입 세단을 첫 차로 선택하는데 망설임이 없도록 이번 제타 론칭 에디션을 합리적으로 제공한다"며, "수입 세단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폭스바겐이 현대차 등 국산차와의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폭스바겐코리아가 제타를 700만 원 가량 저렴하게 판매하는데에는 내년에 투입할 신차 디젤모델을 판매하기 위해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을 만족하기 위한 사전 조치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 3월부터 자동차로 인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저공해차 보급목표제'가 시행되고 있는데,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상 연간 4,500대 이상 차량을 판매하는 완성차 브랜드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15%(2020년 기준)를 친환경자동차(순수전기차·하이브리드·저공해차량)로 채워야한다. 만약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향후 3년 간 분산해서 목표치를 채우도록 규정돼 있다.

폭스바겐 7세대 '제타'
폭스바겐 7세대 '제타'

여기에 유해가스는 아니지만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혹은 연비도 규제하고 있다. 2020년에는 km당 97g을 만족시켜야 하며, 만약 목표 미달 시에는 g당 5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앞서 아우디코리아도 같은 맥락으로 A3를 한정판매한 바 있기 때문에, 이번 신형 제타 할인 판매 배경도 폭스바겐코리아가 당장 저공해차 의무판매 비율과 CO2 배출량 충족을 위해 내놓은 카드인 셈이다.

폭스바겐코리아 슈테판 크랍 사장이 전략 발표하는 모습
폭스바겐코리아 슈테판 크랍 사장이 제품 로드맵을 발표하는 모습

한편, 폭스바겐코리아는 내달 7세대 신형 제타 출시 이후, 오는 12월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신형 ‘파사트 GT'를 출시한다.

더불어 2021년 2월 소형 SUV ’티록‘과 하반기 8세대 ’신형 골프‘, 2022년에는 대형 SUV ’테라몬트‘와 순수 전기 SUV 'ID.4'를 잇따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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