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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누리꾼 생트집에 삼성, BTS 한정판 제품 판매 중단...온라인몰서 검색 안돼

  • 기사입력 2020.10.13 12:24
  • 기자명 박상우 기자
갤럭시 S20 플러스 BTS 에디션를 들고 있는 BTS.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BTS 한정판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2일부터 BTS와 협업해 출시한 한정판 모델의 판매를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BTS와 협업해 스마트폰인 갤럭시 S20 플러스 BTS 에디션과 무선 이어폰인 갤럭시 버즈+ BTS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 모델은 한국, 중국, 미국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 지난 7일(현지시각) BTS는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수여하는 밴플리트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 제8군 사령관으로 참전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는 것으로, 매년 한미관계에 크게 공헌한 인물 또는 단체에 주어진다.

BTS는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시상식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 및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수상 소감에 중국의 일부 누리꾼들은 한국전쟁 당시 참전했던 중국 군인들의 희생을 무시하는 언사라며 비판했다. 또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BTS가 항미원조 역사를 잘 알지 못한 채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고 중국을 모욕했다’는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중국에선 6·25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 미국에 맞서 조선을 돕는다)라고 칭하는데 최근 미국과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중국 내에서 애국주의와 고난극복 의미로 항미원조 정신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BTS의 팬클럽인 아미를 탈퇴하거나 BTS와 관련된 상품에 대한 불매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즉각 BTS 에디션 판매를 중단했다. 이를 증명하듯 삼성전자 중국 공식 온라인 쇼핑몰 갤럭시 S 시리즈 제품목록과 갤럭시 버즈 제품목록에서 BTS에디션을 삭제했다. 또 BTS 에디션을 소개하는 이미지와 관련 페이지도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 검색창에 samsung galaxy s20 bts를 입력했더니 찾을 수 없다고 안내하고 있다.

또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에서도 관련 제품 판매가 중단됐다. 알리바바 검색창에 ‘samsung galaxy s20 bts’을 입력하면 보호케이스만 검색될 뿐 갤럭시 S20 플러스 BTS 에디션은 나오지 않는다. 갤럭시 버즈+ BTS 에디션도 마찬가지다.

BTS 발언에 대한 중국 반응에 외신들은 “악의 없는 발언을 공격했다”, “민족주의가 팽배한 중국에서 외국 브랜드가 직면한 위험을 드러낸다” 등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이런 여론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정례 기자브리핑에서 "BTS 문제에 관한 보도와 네티즌의 반응을 주목하고 있다"며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하고 평화를 아끼며 우호를 도모하는 것은 우리가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입장 표명 이후 BTS에 대한 비난 여론이 크게 감소했지만 삼성전자 중국 공식 온라인몰과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여전히 BTS 에디션을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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