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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중고차시장 진출 공식화...중고차업계 반발, 상생 가능할까?

  • 기사입력 2020.10.10 20:48
  • 최종수정 2020.10.10 20:5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 기아자동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중고차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온 현대. 기아자동차가 국정감사장에서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현대.기아차만은 절대 안된다며 결사 반대해 온 중고차업계는 강력 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양 측간 갈등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대관담당 김동욱 전무는 지난 8일 열린 국회 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중고차 시장에서 차량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사람의 70∼80%는 거래 관행이나 품질 평가, 가격 산정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며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완성차업체가 반드시 중고차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고차 판매업은 지난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의 신규 진출과 확장이 모두 제한돼 왔다.

하지만 지난 2019년 초 지정 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현대.기아차 등은 중고차사업 진출을 본격 준비하기 시작했다.

중고차업계는 대기업의 신규 진출을 막기 위해 다시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했지만 동반성장위원회는 작년 11월 부적합 의견을 냈으며 현재 관할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의 결정만 남아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수차례에 걸쳐 양 측을 불러 의견조율을 해 왔지만 합의점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국산차업계는 현재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 등 수입차업체들은 대부분 인증 중고차 사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국산차업체만 제한하는 것은 역차별이라며 중고차사업 진출을 허용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중중고차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수입차업체들의 경우, 기존 중고차를 처리해 주고 신차 판매를 유도하기 때문에 중고차매장이 없는 국산차업체들은 수입차와의 경쟁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게 사실이다.

반면,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 영업직원과의 연계를 통해 중고차를 매집해 오고 있는 중고차업체들은 국산차가 인증 중고차사업에 진입하게 되면 중고차업자들은 생계가 끊어질 수도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현대차 등이 중고차사업에 진출하려면 기존 중고차업계와의 상생 방안을 내 놔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국산차업계는 중고차 판매사업의 범위 등에 대해 중고차업계와의 논의를 통해 상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동욱 전무는 "중고차 유통의 근본적인 문제는 품질 평가나 가격 산정을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이라며 "현대·기아차가 갖고 있는 차에 대한 노하우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이용해 공존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도 "오픈 플랫폼을 통해 중고차를 관리하게 되면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도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가 있고 중고차업계도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차 판매업계와의 상생을 조건으로 중고차 매매업을 운영하지만 이익을 내지 않고 자사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수입차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목적을 두면 상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측은 "현재 케이카가 월 200∼250 대 가량을 판매하고 있는 반면 매매사업조합 회원사는 기껏해야 월 15-16대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런 상황에 국산차업체 업체까지 진출하면 사실상 사업을 접어야 한다”며 중고차 매매사업의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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