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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겐 호재?’ 美 추가 제재에 獨·英 등 최소 14개국 화웨이 통신장비 제외 검토

  • 기사입력 2020.10.06 12:39
  • 기자명 박상우 기자
미국 정부의 추가 제재로 최소 14개국이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제외하도록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미국 정부가 지난달 15일 중국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를 적용했다.

이번 추가 제재는 미국의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생산한 반도체는 사전 승인 없이는 화웨이에 원칙적으로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 미국 기술·장비·소프트웨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화웨이와 거래하기 위해선 사전 승인을 획득해야 하는데 미국 정부가 이를 쉽게 부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업계에서는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미국 정부의 압박에 호주, 브라질, 독일, 영국 등 최소 14개 국가의 통신 사업자들이 2G, 3G, 4G 장비를 포함해 화웨이의 RAN(무선 접속 네트워크) 포트폴리오에 대한 의존도를 재평가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세계 RAN 시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들이 화웨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한다면 5G 통신장비 공급량을 확대해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삼성전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시장의 70~80%를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가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지난 2년동안 약 2배 증가한 약 3%에 불과하다. 그러나 5G 부문에서 올해 중반까지 점유율은 10~15%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8조원에 달하는 5G 무선통신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최근 매출액인 230조원 대비 3.4%에 해당되는 것이자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여기에 2018년 미국 주요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와 5G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4월 한국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주도하고 지난 3월에는 일본의 통신사업자인 KDDI와 상용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삼성전자는 5G 통신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같이 5G를 앞세워 글로벌 네트워크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제재뿐만 아니라 동맹국들에게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어 화웨이가 통신장비를 공급할 시장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것이 5G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삼성전자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화웨이의 지지기반이 워낙 견고해 화웨이의 점유율을 뺏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먼저 화웨이는 13억 인구를 기반으로 한 든든한 중국 내수시장이 있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제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부분 국가에서는 해제 케이블부터 단말기까지 화웨이의 통신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격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가격경쟁력을 높이려 할 것이나 경쟁이 상당히 건전한 공개 시장에서는 통신장비의 가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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