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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사기논란 불구 니콜라 전폭 지지. 배저에 얼티움 배터리 탑재. 생산 가속화

  • 기사입력 2020.09.28 10:50
  • 최종수정 2020.09.28 13:1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니콜라가 2022년부터 생산키로 한 전기 픽업트럭 '배저'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미국 수소. 전기차 스타트업인 니콜라의 사기 논란으로 미국 최대 자동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도 덩달아 피해를 보고 있다.

GM은 지난 8일 니콜라 주식 11%를 20억 달러에 매입하고 전기배터리나 수소연료전지로 구동되는 픽업트럭 '배저'를 늦어도 2022년 말까지 생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니콜라는 주가가 한때 53% 폭등했고 GM도 32.38달러로 전일대비 7.9%가 올랐었다. 이 후 니콜라의 사기 폭로가 이어지면서 GM 주가 역시 폭락했다가 지난 25일 29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현 시점에서 니콜라가 완전히 붕괴돼 내일 당장 폐업하더라도 GM은 금전적 타격을 전혀 입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GM이 니콜라 픽업트럭을 설계하고 생산하기 위한 합의의 일환으로 자본을 직접 투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GM은 그 댓가로 11%의 지분과 7억 달러의 수수료, 그리고 니콜라의 전기자동차 판매에 따른 온실가스 크레딧을 받기로 돼 있다.

때문에 이번 거래는 GM에게 재정적으로 위험성이 매우 낮은 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꽤 괜찮은 딜이기 때문에 니콜라가 사기논란에 빠졌다고 해서 스스로 협력을 깰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GM은 니콜라와 재협상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지난 9월 8일 발표한 합의안 이행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GM이 독점적인 얼티움 배터리와 하이드로텍 연료전지스택을 니콜라 배저 전기픽업트럭과 니콜라 세미트럭에 공급하고 이를 자사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것이다.

사실, GM에게 니콜라의 사기 논란은 별반 의미가 없다. GM은 자사 부회장 출신의 니콜라 스티븐 거스키(Stephen Girsky) 이사회 의장이 지난 6월 니콜라와의 협력을 주선할 당시부터 니콜라가 별다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알려지고 있다.

니콜라는 애초에 수소연료전지나 전기차와 관련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었던 업체가 아니라 비전과 계획만으로 수소산업의 조기정착을 이끌어 내는 플랫폼업체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GM의 메리 바라회장이 협력서에 사인한 이유는 니콜라가 갖고 있는 100억 달러에 달하는 사전 공급 예약과 GM이 절대 따라잡지 못할 니콜라의 브랜드력, 그리고 탄소배출 크레딧 때문이다.

니콜라가 자체 기술력이 없더라도 자신들의 기술력을 이용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차량을 만들어 낼 수가 있고, 니콜라 브랜드로 판매하면 테슬라도 따라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얼티움 배터리는 GM과 LG화학이 공동 개발, 최대 주행거리 400마일(645km)에 충전시간 단축과 함께 가격을 최대 40%까지 낮출 수 있는 획기적인 차세대 배터리로, 미국 오하이오에 건설중인 새로운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돼 험머 EV, 볼트EV, 캐딜락, 뷰익 전기차 등에 장착될 예정이다.

이 배터리를 배저에 장착하게 되면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이나 포드 F-150 전기 픽업을 충분히 앞설 수 있다는 계산이다.

거기에다 니콜라의 탄소 배출 크레딧을 공짜로 이용할 수가 있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GM은 최근에 내놓은 보도자료에서도 "우리는 니콜라와 함께 우리가 발표한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하이드로텍 연료전지와 얼티움 배터리시스템으로 더 넓은 시장에서의 성장기회를 포착하고, 니콜라 배저(Nikola Badger)를 엔지니어링하고 생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니콜라, 혼다 등 GM의 기술을 자사제품에 장착하고자 하는 회사들은 우리의 전체 EV 전략의 한 부분이며, 우리의 전반적인 목표는 모든 소비자들에게 전기차 및 수소연료전지차를 공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니콜라와의 협력 역시 GM이 그리고 있는 미래 전기차 및 수소연료전지차 계획의 한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분석가들은 이번 니콜라 사기논란은 니콜라라는 회사 보다는 창업주인 트래버 밀턴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사기 의혹의 대부분은 니콜라가 스티브 거스키의장이 운영하는 조직의 자금지원을 받기로 했던 6월보다 앞서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때문에 니콜라는 경영진을 재빨리 거스키의장으로 교체, 안정화 세력 유입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향후 거스키의장과 GM이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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