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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만으론 부족한 LG화학, 로봇부터 비행기까지 배터리 영역 넓힌다

  • 기사입력 2020.09.15 15:31
  • 최종수정 2020.09.15 15:32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아마존의 물류 자동화 로봇.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LG화학이 세계 최대 유통기업인 미국의 아마존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아마존 물류 자동화 로봇에 탑재되는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번 수주로 LG화학은 2023년부터 수백억원 규모의 물량을 아마존에 공급한다.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될 로봇은 아마존이 지난 2012년에 도입한 물류 자동화 로봇이다.

이 로봇은 아마존이 2012년에 인수한 키바 시스템즈가 개발한 로봇으로 창고에서 사람 대신 물건을 옮겨주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아마존은 이 로봇을 4만대 이상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성장하고 있는 서비스 로봇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시장전문가들은 서비스 로봇 시장이 연평균 32%씩 성장해 2025년에는 1천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LG화학은 핵심 영역인 전기차뿐만 아니라 로봇, 드론 등으로 배터리 공급 영역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현재 LG화학은 핵심 영역인 전기차 시장에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7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전년동월대비 3배가량 늘어난 2.8GWh를 기록하며 중국의 CATL, 일본의 파나소닉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 결과 LG화학의 1~7월 누적 사용량은 13.4GWh로 6.8GWh를 기록한 전년동기대비 97.4% 폭증했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0.6%에서 25.1%로 확대됐다. 즉 이 기간에 판매된 전기차 4대 중 1대에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것이다.

LG화학의 이러한 호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폭스바겐이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ID.4 양산을 개시하고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인 루시드 모터스가 루시드 에어를 내년 봄부터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또 제너럴모터스가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인 니콜라와 제휴를 맺음에 따라 LG화학이 GM과 개발하고 있는 얼티움 배터리의 안정적인 공급처가 확보된데다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할 기회가 생겼다.

여기에 LG화학은 지난달 30일 리튬-황 배터리를 탑재한 고고도 장기 체공 태양광 무인기(EAV-3)의 시험 비행을 성공하며 체공 드론 및 개인용 비행체용 배터리 제조 및 생산 가능성을 확인했다.

개인용 비행체(PAV, Personal Air Vehicle)는 미래 모빌리티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 핵심으로 현대차를 비롯해 토요타, 아우디, 포르쉐, 보잉, 에어버스 등 약 150개 기업이 이를 개발하고 있다.

개인용 비행체의 핵심은 배터리다. PAV용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와 수명이 전기차용 배터리보다 높아야 한다. PAV용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현재 전기차용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인 약 260Wh/kg보다 2배 가까이 높은 400Wh/kg 돼야 한다.

이 때문에 이번 시험 비행 성공이 LG화학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 리튬-황 배터리를 2025년 이후 양산될 예정이다.

EAV-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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