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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상반기 배터리 깜짝 1위는 테슬라 모델3 덕분. CATL, 하반기 뒤집기 나서

  • 기사입력 2020.08.24 15:2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세계 1위 배터리 공급사인 중국 CATL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LG화학이 올 상반기에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깜짝 1위에 올랐다.

국내 에너지 관련 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LG화학의 배터리 에너지 사용량은 전년 대비 82.8% 늘어난 10.5GWh로 전년대비 28.1% 감소한 10.0GWh의 중국 CATL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세계 배터리 공급순위는 중국 CATL이 2018년 23.4%, 2019년 32.5%로 일본 파나소닉과 LG화학을 제치고 1위를 고수해 왔다.

LG화학은 배터리 점유율이 2018년 7.5%에서 2019년에는 12.3%로 늘었으나 1위인 CATL, 2위 파나소닉(28.1%)과는 큰 차이를 보여 왔다.

이런 LG화학이 올 상반기 깜짝 1위에 오른 것은 전기차 판매량이 절대적으로 많은 테슬라 모델3 덕분이다.

지난 2019년 8월부터 중국산 모델3에 배터리를 공급을 시작한 LG화학은 2020년 상반기에 중국용 모델3 4만4,798대에 배터리를 공급했다. 이 기간 전체 모델3 판매량 4만9,786대의 약 90%에 해당하는 것이다.

LG화학은 테슬라의 첫 번째 배터리 파트너사인 파나소닉이 신규 설비투자를 망설이는 틈을 타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파나소닉은 중국 외 지역에서 판매된 테슬라 차량에 배터리를 공급했고 CATL은 주로 중국자동차업체들에게 공급한 반면, LG화학은 현대.기아차, 재규어랜드로버, 폭스바겐. 테슬라 등에 배터리를 공급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CATL이 테슬라와 공동 개발한 총 주행거리가 100만 마일(160만㎞)에 달하는 신형 배터리를 연말부터 중국산 모델3에 탑재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올해 테슬라는 중국에서 모델3와 모델 Y를 10만대 가량 판매한다는 목표다. 여기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누가 더 많이 공급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장기적으로는 CATL이 가격대가 크게 낮고 수명이 긴 LFP(리튬인산철)배터리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데다 테슬라가 중국정부와의 관계를 고려, 전략적으로 CATL 배터리를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CATL은 또, 독일 다임러 벤츠의 프리미엄 전기차 EQS에도 2021년부터 배터리를 공급키로 했다.

다임러 벤츠는 마르쿠스 셰퍼 메르세데스-벤츠 최고운영책임자(COO)가 CATL은 향후 자사의 차세대 EQ 제품의 배터리 용량을 확보할 주요 공급업체가 될 것이라고 밝혀 향후 CATL 배터리 사용량을 늘릴 방침임을 시사했다.

CATL은 지난 2월 100억 위안(1조7천억 원)을 투자, 중국에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45GWh로, 가동에 들어가게 되면 CATL은 6개 공장의 생산능력이 230GWh로 늘어나게 된다.

LG화학은 현재 전 세계 15개 자동차업체들로부터 150조 원 가량의 수주 잔고를 확보해 놓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새로운 배터리 기술 등장 등으로 배터리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공급선이 바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2020년 전기차 배터리 매출이 110억 달러(1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2025년에는 250억 달러(30조원)로 늘어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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