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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배터리 업그레이드한 볼트EV로 매연·주행거리 걱정없이 차박 즐긴다

  • 기사입력 2020.08.21 20:43
  • 최종수정 2022.08.22 16:43
  • 기자명 박상우 기자
볼트EV와 같은 전기차로 차박을 하는 것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최근 차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차박은 차에서 숙박한다는 뜻처럼 설치형 텐트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캠핑과 달리 자동차를 활용해 캠핑하는 레저활동이다.

차박의 장점은 자동차가 갈 수 있는 곳 어디서든 캠핑을 즐길 수 있는데다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할 수 있다.

무엇보다 차량에 탑재된 USB포트, 시거잭 소켓 등을 이용해 가져온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날씨에 따라 공조장치를 이용해 냉난방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시동을 걸고 공회전을 해야 하는데 공회전 시 발생하는 매연과 열이 자동차와 연결해 설치한 차박용 텐트 안으로 들어온다는 것이 걱정된다. 이 때문에 공회전해도 매연이 없는 전기차로 차박을 하는 것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쉐보레의 전기차인 볼트EV를 활용해 차박을 진행했다. 차박하는 당시의 날씨가 매우 더워 설치한 차박용 텐트 안을 시원하게 하려고 에어컨을 켰다.

넓은 텐트를 시원하게 하려면 선풍기가 필요하다.

시원한 바람을 텐트 안까지 보내 줄 선풍기가 적어 텐트 안이 시원해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으나 공회전으로 인한 매연과 열이 없어서 공간은 상당히 쾌적했다.

다만 기어를 P로 놓은 상태에서 2시간 이상 시동을 걸어놓으면 움직임이 없다고 판단해 자동으로 꺼지기 때문에 시간제한 없이 시동을 걸어놓기 위해선 기어를 N으로 놓아야 한다.

여기에 차박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탑재된 인포테인먼트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음악을 틀어놓기도 했다. 이렇게 해놓으니 걱정된 것이 있다. 바로 배터리 소모다.

현행 볼트EV에는 기존 대비 6kWh 용량이 늘어난 LG화학의 66kWh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그 결과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가 383km에서 414km로 대폭 늘었다.

여기에 기어노브를 L에 두면, 감속은 물론 완전 정차까지 제어하는 신개념 회생제동 시스템인 원페달 드라이빙(One-pedal Driving)과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 대신 스티어링 휠 후면의 패들 버튼을 통해 리젠 온 디맨드 시스템(Regen on Demand)이 적용되면서 발전 효율이 높아졌다.

약 70km를 주행한 후 3시간 정도 에어컨을 켜놓았음에도 최대 382km까지 갈 수 있다.

이 때문에 한여름 날씨에 에어컨을 계속 켠 상태로 서울에서 평택까지 약 70km를 주행한 후 캠핑장에서 장시간 에어컨을 사용했음에도 남은 배터리 충전량은 충분했다.

이런 볼트EV의 주행 특성을 이용하면 공인된 수치보다 훨씬 먼 거리도 갈 수 있다.

지난 2017 제주 전기엑스포에서 진행된 서울-제주간 장거리 도전에서 볼트EV는 당시엔 주행가능거리가 지금보다 적은 383km였음에도 470km거리를 단 한 번의 충전도 없이 완주했다. 배터리가 업그레이드된 만큼 최대 500km 이상 주행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볼트EV가 소형급 전기차이기 때문에 실내공간이 작은 것이 다소 아쉽다.

GM은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주행거리를 연장하기 위해 전기차 전용 설계를 적용, 차체 바닥에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를 위해 넓은 휠 베이스와 전폭의 섀시가 적용됐다. 상단은 지붕을 높인 크로스오버 스타일을 채택했다.

이것으로 많은 양의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넉넉한 탑승공간과 적재공간을 실현하고 일반 SUV보다 높은 헤드룸과 준중형차 이상의 뒷좌석 레그룸을 확보했다고 GM은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로 2열 시트를 접고 누웠을 때 실내공간이 작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매연, 주행거리 등에 대한 걱정이 거의 없기 때문에 볼트EV로 차박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볼트EV는 원가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용량 증가와 추가적인 상품성 개선에도 가격 인상 없이 기존 가격을 유지했다. 정부 및 지자체의 전기차 구입 보조금을 제외한 볼트 EV의 가격은 LT 4,593만원, LT 디럭스 4,693만원, Premier 4,814만원이다.

볼트EV 3대의 시동을 걸어놓아도 텐트 안 공기는 쾌적하다.(사진제공=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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