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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마련 시급‘ 벤츠·BMW·볼보 등 수입차주들, “긴급재난문자 알림에 스트레스“

  • 기사입력 2020.08.20 13:29
  • 최종수정 2020.08.20 13:39
  • 기자명 최태인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또 다시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긴급재난문자 알림으로 인한 수입차 차주들의 불만과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또 다시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긴급재난문자 알림으로 인한 수입차 차주들의 불만과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또 다시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긴급재난문자 알림으로 인한 수입차 차주들의 불만과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긴급재난문자 등 안전 시스템은 국민들에게 재난정보를 빠르게 제공해 경각심을 주고 동시에 안전을 지켜주는 알림 수단이지만, 오히려 무차별적으로 오는 알림으로 인해 수입차 차주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볼보 등 일부 수입차 브랜드 차량들에선 주행 중 코로나19 및 수해피해 관련 긴급재난문자 알림이 시도 때도 없이 뜨는데, 이 경고 문구가 계기판이나 센터 디스플레이를 가리거나 일부 기능이 제한되는 등 차주들의 스트레스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수입차 각 브랜드 동호회에선 “시동만 걸면 재난문자가 등장한다. 주행 중에도 알림이 오면 내비게이션 화면을 가려 일일이 끄고 있다“, “주행 중 재난알림을 지우다 사고 날 뻔했다“, “천안 104번, 울산 11번 코로나19 확진자가 도대체 누군지 궁금하다. 몇 달이 지났는데도 똑같은 알림이 뜬다“는 등의 게시글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벤츠 긴급재난문자 알림 차단 기능 (출처 ː 벤츠동호회)
벤츠 긴급재난문자 알림 차단 기능 (출처 ː 벤츠 동호회)
BMW 긴급재난문자 알림 차단이 가능한 비머코드 앱 (출처 ː BMW 동호회)
BMW 긴급재난문자 알림 차단이 가능한 비머코드 앱 (출처 ː BMW 동호회)

특히, 메르세데스-벤츠, BMW, 볼보 등 대부분의 수입차들은 행정안전부에서 발신된 긴급재난문자를 DMB TPEG 신호를 통해 수신 받는데, 스마트폰의 경우 위치 기반으로 주변에서 발생하는 알림만 뜨는 반면, 자동차는 전국에서 발생하는 알림을 수신하다보니 수십개의 재난문자가 뜨고 수개월이 지났는데도 반복알림이 오는 등 오류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벤츠는 긴급재난문자 알림을 수신 거부/차단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신차의 경우 센터 디스플레이 메뉴에서 TV를 누르면 좌측 하단에 기어 모양 그래픽이 뜨는데, 이를 눌러 설정에서 '비상 경고 시스템(EWS)' 항목을 체크하면 더 이상 재난문자 알림이 수신되지 않는다.

BMW도 ‘BIMMER CODE’라는 앱을 통해 차주들이 간단히 OBD2 연결 및 코딩작업으로 이를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볼보 XC60 계기판 'Emergency warning' 문구
볼보 XC60 계기판 'Emergency warning' 문구
볼보 센터 디스플레이 재난문자 알림
볼보 센터 디스플레이 재난문자 알림

반면, 볼보는 긴급재난문자 알림 수신거부나 차단 기능 등 이렇다 할 대안을 제공하지 않고 있어 차주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한 볼보 동호회 회원은 “XC60를 구매해서 만족하며 잘 타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에 재난문자가 수시로 뜨고 있다“며, “알림이 뜰 때마다 일일이 눌러 없애야 하는 불편함이 크다. 만약 이를 방치하면 알림이 쌓인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볼보차에서 재난문자 알림이 뜨면 전자식 계기판 중앙에 'Emergency warning'이라는 문구가 뜨고, 센터 디스플레이 상단에도 알 수 없는 한자와 ‘und' 라는 의문의 영문, 코로나 확진자에 대한 정보 안내창이 함께 표기된다. 특히,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의 경고창은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의 우측 OK 버튼 및 디스플레이 취소 버튼을 별도로 누르기 전까진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메시지가 누적된다.

볼보코리아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디스플레이를 통한 긴급재난알림 메시지 수신 등 고객 불편사항을 인지한 시점부터 스웨덴 본사 및 정부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스웨덴 본사에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버전 개발을 착수 및 진행 중인 상황이다.

볼보 XC60
볼보 XC60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고객 불편을 빠르게 개선하기 위해 ‘동일 메시지 수신 거부 기능’과 ‘긴급 재난 알림메시지 온/오프 설정 기능’ 등의 단계별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먼저 오는 10월경 진행될 1차 업데이트는 동일 메시지 반복 수신 거부와 관련해 소비자 동의에 따라 수신을 거부할 수 있게 되고, 내년 4월경 진행될 최종 2차 업데이트에선 긴급재난 메시지 온/오프 설정 추가와 함께 한자, 영문 등 식별이 어려운 문자 표기가 수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수입차 브랜드만 뿐만 아니라, 행정안전부나 지자체에서 긴급재난문자를 무차별적으로 반복해 보내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며, 주행 중 반복적인 알림이 지속되면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가리거나 시스템 먹통, 운전자가 이를 지우다 사고를 유발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때문에 재난문자를 보다 안전하게 수신하기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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