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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안전 위협하는 '짝퉁 부품'이 판친다. 싼 맛에 잘못 구입하면 대형사고 날 수도!

  • 기사입력 2020.07.27 16:14
  • 기자명 차진재 기자

[M 오토데일리 차진재 기자] 허가받지 않은 위조 자동차 부품의 유통으로 세계 각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불법으로 유통되는 위조 부품들로 인해 소비자 안전 우려는 물론 기업의 신뢰성까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로 유통되는 위조 부품은 타이어, 램프, 에어백, 베어링, 쇼크업소버, 배터리, 브레이크 디스크 등 차량에 탑재되는 대부분의 핵심 부품들로,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위험성에도 불구, 온라인상에서 별다른 제제 없이 무분별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불법으로 유통되는 위조 부품들은 순정품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현혹시킨다. 일부 위조품들의 경우, 일련번호와 바코드 등을 정밀 인쇄할 정도로 순정품과 구별이 불가한 외형으로 둔갑하는 치밀함까지 보이고 있다.  

위조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체 성능 테스트나 브랜드 인증을 받지 않은 채 버젓이 유통된다는 점이다. 불법 제조된 위조품이 외관은 비슷해 보여도 결함 발생 시 운전자 안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左 : 정품 부품 / 右 : 위조 부품 

부품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주기적 교체 부품인 연료필터나 오일필터와 같은 부품에서도 위조품이 만연해 심각성은 더욱 커진다.

전문가들은 " 가령 코팅이 불량한 모조 연료필터가 전지 단자 부식으로 스파크를 발생시켜 차량에 불이 붙을 위험이 발생하거나, 부품 간 이격이 있고 조립이 불량한 오일필터로 인해 오일 누유 및 엔진 고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충격에 쉽게 파손될 수 있는 카피휠 

뿐만 아니라 BBS, HRE 등 고가의 유명 브랜드를 카피한 일명 '짝퉁 휠'은 더 큰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 

짝퉁 휠은 정품 휠에 비해 가격이 1/3 수준에 불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겉모양만 똑같이 흉내 낸 카피휠은 동일한 충격에도 쉽게 파손돼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휠과 타이어는 자동차가 달리면서 유일하게 지면에 닫는 부품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휠 종류같은 부품은 생명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구입에 더욱 신중해야 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스페인 교통부(DGT)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불법 위조 부품은 차량 안전성의 심각한 결함과 위험을 낳는다"고 경고했다. 

각국 기업들도 불법 위조 부품이 소비자 안전 뿐만 아니라 기업의 브랜드 가치 실추와 매물 손실과도 직결됨에 따라 강력 대응에 나섰다. 

메르세데스-벤츠를 품고 있는 독일 다임러 그룹은 브랜드 가치와 고객 안전을 위해 위조 방지를 위한 별도의 전담 부서를 새롭게 설립해 운영한다. 

지난해 520가지가 넘는 위조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160만 개에 달하는 다임러 위조품이 압수됐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위조품은 브레이크 디스크와 휠 등 안전 관련 핵심 부품으로 드러났다. 

다임러 브랜드 보호팀은 "세관 및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위조품 유통을 막고, 안전 위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고객들이 정품 부품과 위조 부품을 구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북미 법인 

현대자동차 역시 미국서 짝퉁 부품 유통 업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위조품 유통이 심각해지자 현대차 북미법인은 올 초 부품 유통 업체 DTI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및 부품 유통 영구 정지 소송에서 승소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공인되지 않은 부품들이 수입, 유통됨에 따라 안전에 대한 우려와 함께 신뢰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불법 위조품이 국내서도 적발된 사례가 빈번함에 따라 국내 자동차 부품 시장도 안전지대라고 보긴 어렵다.

클릭 몇 번으로 온라인을 통해 쉽게 구입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불법 제조사들은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아파트나 농가를 공장으로 개조하고 야간에만 공장을 돌리는 등 그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구별이 쉽지 않은 자동차 위조 부품

또, 유통 업체로 공급된 부품들은 판매 직접 상표가 부착되거나, 박스 갈이 형식으로 모조품을 순정품으로 포장해 둔갑해 구분이 쉽지 않은 위조품들도 많다. 

중국 허베이성만 해도 1,500여 개의 짝퉁 부품 제조공장이 밀집해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업체는 반제품, 완제품 조립과 상품화 포장까지 제조단계별로 분업화하면서 각종 소모품부터 에어백 등 광범위한 짝퉁 부품들을 제조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 온라인 쇼핑이 증가함에 따라 불법 위조품 유통 확산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고객이 자신과 차량을 보호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공인 서비스 센터를 이용하거나 부품 자가 구입 시 순정부품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는 등 검증에 더욱 신중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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