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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가 에디슨 라이벌 ‘니콜라 테슬라’의 후신 ‘니콜라’와 ‘테슬라’, 이동성 장악할까?

  • 기사입력 2020.07.24 13:1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전기차. 연료전지차업체 테슬라와 니콜라가 이름을 따 온 전설적인 발명가 니콜라 테슬라

[M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1943년 1월 7일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발명가의 하나로, 교류 및 X-선 발명, 세계 최초의 수력발전소 설계, 무선전송기술을 개발한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는 뉴욕의 한 호텔에서 혼자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상상력이 풍부한 두뇌로 토머스 에디슨과 쌍벽을 이룰 정도의 명성을 얻은 그였지만 세상을 떠날 때는 한없이 빈곤한 상태였다. 이 전설적인 인물은 1세기 이후 자신의 이름이 다시 주목을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 이름을 따서 출범한 테슬라와 니콜라 두 개의 전기차업체가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고 있다.

지난 6월 10일 테슬라는 시총에서 자동차업체 중 시장가치가 가장 높은 토요타를 넘어섰다. 테슬라의 2019년의 글로벌 판매대수는 36만7천여 대로 토요타의 1천45만대의 약 30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또 다른 ‘니콜라 테슬라’의 후신인 니콜라 모터(Nikola Motor)는 2020년 3월 3일 나스닥에 상장, 현재 시총은 미국 포드그룹을 능가하는 30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니콜라 창업자 밀톤(Milton)이 회사를 니콜라(Nikola)로 이름 붙인 이유는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에 대한 존경이 아니라 엘론 머스크(Elon Musk)에 대한에 대응이라는 주장도 있다

니콜라는 공식적으로 2016년 2월에 등록 및 설립을 완료했다. 그 후로 엘론 머스크와 테슬라는 피할 수 없는 ‘라이벌’의 길로 들어섰다.

밀턴은 엘론 머스크를 트위터를 통해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다. 2018년 5월에는 니콜라는 테슬라에 대해 트럭 디자인을 도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니콜라의 밀턴이 선택한 분야는 대형트럭 및 픽업트럭 시장이다. 이는 테슬라가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승용차 분야에서 테슬라와의 직접적인 경쟁을 피할 뿐만 아니라 테슬라의 다음 주요모델인 테슬라 세미(Tesla Semi)와 사이버 트럭에 앞설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금까지 니콜라는 3대의 세미 트레일러(Nikola One, Nikola Two 및 Nikola Tre)를 출시했다. 첫 번째 2개 모델은 수소연료전지와 리튬이온배터리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적용됐다.

반면 엘론 머스크는 한때 연료전지는 ‘놀랍게도 멍청한’ 기술이라고 언급, 밀턴을 자극하기도 했다.

밀턴은 수소연료전지기술의 선택과 관련, 배터리 전기차인 BEV와 비교할 때 수소연료전지차인 FCEV는 주행거리가 길고 전력시스템이 더 가벼워서 트럭시장에서는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픽업트럭 제품인 니콜라 배저(Nikola Badger)는 2020년 6월 말에 예약을 개시했다.

니콜라는 2016년부터 모두 네 차례의 자금조달을 받아 총 5억6,800만 달러를 모금했으며, 기업가치는 IPO 이전 3억3천5백만 달러에서 30억 달러로 상승했다.

2017년 니콜라는 세계 1위 부품기업인 독일 보쉬(Bosch)와 협력관계를 체결했으며 양 사는 연료전지전력시스템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왑코(WABCO)도 니콜라와 협력, 상용차 안전기술서비스를 제공하고, 니콜라와 함께 전기 상용 차량에 대한 안전기술, 견인 및 안정성 제어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자율 상용차에 필요한 고급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18년에는 노르웨이의 전해조 및 수소 급유소 장비 공급업체인 넬(Nel)도 니콜라의 C파이낸싱에 참여했다.

니콜라가 선택한 놀라(Nola)는 수소 급유 스테이션 공급업체로, 2028년까지 미국에서 하루 수소 급유용량 8,000kg인 최대 700개의 수소 급유 스테이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인 한화도 니콜라 파이낸싱에 참여하고 있다.

한화는 넬과 제휴로 현장에서 태양광 발전을 통해 수소 생산, 저장 및 수소화의 폐쇄 루프를 형성해 수소연료 중형트럭의 연료 공급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2019년 CNH 인더스트리 상용 차량업체인 이베코도 니콜라 파이낸싱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니콜라가 테슬라의 상대가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지난 7월 6일,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10대의 엑시언트 연료전지트럭이 스위스로 공급됨으로써 공식적으로 연료전지 대형트럭의 상용화 시대가 열렸다.

배출가스 저감 정책이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EU(유럽연합)에서는 재생 에너지에서 수소생산을 기반으로 한 '그린 수소 프로그램'이 코로나19 이후 각국 정부의 경제부양 조치의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다.

수소는 에너지 저장 캐리어로서 몇 달 혹은 몇 분기에 걸쳐 장기저장을 할 수 있으며, 높은 에너지 밀도의 수소는 장거리 및 저비용 운송을 가능케 한다.

수소연료전지의 상용화 기회는 재생가능 에너지 발전소, 에너지 저장 발전소, 전력망 및 전력 터미널 건설 등에서 에너지 효율성과 관계없이 비용이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거리 대형트럭 운송과 같은 특정 응용분야를 통해 획기적인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고, 대규모 수소 에너지 공급망이 구축 될 수 있다면 수소 연료는 리튬 배터리보다 총 운영비용에서 훨씬 낮아질 수 있다.

그렇다면 니콜라는 테슬라를 넘어설 수 있을까?

니콜라 창업자 밀턴은 적어도 한동안은 그의 경력과 머스크와의 격차가 연료전지 차량과 순수 전기 자동차의 세계 점유율 사이의 격차만큼 크기 때문에 시간과 경쟁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세계최고의 기술 전문가를 찾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예컨대, 토요타, 현대차와 같은 수소연료전지 리더들과 비교, 가장 진보된 연료전지 스택을 제공 할 수 있는 능력이 아직은 없다.

즉, 저온 액체 수소, 극저온 고압 수소 저장장치를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이 관건이다.

단순히 차량의 주행 범위를 늘리는 것만으론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얘기다.

가솔린이나 디젤을 능가하는 주행거리와 이보다 저렴한 차량 가격, 그리고 저장탱크와 충전장치 개발 등 니콜라가 넘어야 할 산이 어느 정도 극복이 된 테슬라보다 많다는 점이 니콜라의 미래가 갖고 있는 핸디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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