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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토요타. 렉서스’, 불매운동. 코로나19 악재 뚫고 부활

  • 기사입력 2020.07.20 17:22
  • 최종수정 2020.07.20 17:2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토요타 동대문전시장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지난 해 7월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으로 촉발됐던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차들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일본 자동차업계 2위, 르노닛산.미쓰비시 동맹으로 한 때 세계 자동차 순위 1위까지 넘보던 닛산자동차가 한국시장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철수 수순에 들어갔다.

일본 3위 브랜드 혼다자동차 역시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을 뿐 존재감을 거의 상실했다.

이전에도 한일 갈등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곤 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 불매운동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자동차뿐만 아니라 의류, 맥주, 편의점 등 일본 제품 전체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일본제품 불매 운동 이전만 하더라도 일본차 판매는 꽤 괜찮은 상황이었다.

2019년 상반기(1-6월) 독일 아우디는 48.9%, BMW는 48%, 폭스바겐은 66.3%, 메르세데스 벤츠는 19.4%가 감소하는 등 독일차 판매가 곤두박질쳤던 반면, 일본차들은 렉서스가 33.4%, 혼다차가 94.4%, 인피니티가 3.7%가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9년 상반기에 렉서스는 8,327대, 토요타는 6,319대, 혼다차는 5,684대로 수입차 순위 3 - 5위를 차지했다. 1위 메르세데스-벤츠, 2위 BMW를 제외하고는 일본차가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특히, 렉서스 ES나 토요타 아발론 등 일부 차종들은 출고 대기기간이 3-4개월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토요타. 렉서스. 혼다차의 하이브리드. 가솔린 터보 차량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꽤 좋았다는 분석이다.

일본차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 내내 이렇다 할 광고나 마케팅 한번 해 보지 못하고 숨죽인 채 시간을 보냈다. 해가 바뀌었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면서 극심한 부진이 이어졌다.

2020년 상반기 판매량은 토요타.렉서스가 6,401대로 56.4%, 혼다차가 1,453대로 74.4%나 줄었다.

이 와중에 닛산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7조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하고 코로나19까지 터지면서 구조조정에 나섰고, 2017년부터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간 한국법인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 결국 올해 말 철수를 결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째 심각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혼다자동차도 한국시장에서 버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혼다차는 판매량이 5월 169대에 이어 지난달에도 130대까지 떨어졌다. 전국 9개 딜러의 월 평균 판매량은 겨우 15대 내외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토요타는 역시 달랐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세계 최고의 자동차기업 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렉서스는 상반기 판매량이 3,597대로 57.0%, 토요타는 2,804대로 55.6%가 감소했다. 하지만 토요타와 렉서스는 지난 5월 이후부터 상황이 급격히 호전되고 있다.

지난 4월 309대까지 떨어졌던 토요타는 5월 485대로 증가세로 돌아선 뒤, 6월에는 665대가 판매,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주력인 캠리 하이브리드느는 186대, RAV4 하이브리드는 229대,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89대가 판매, 4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렉서스도 3월 411대로 바닥을 친 뒤 5월 727대, 6월 1014대가 판매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렉서스 ES 300h는 지난 달 661대가 판매, 3월대비 3배 이상 늘었고 RX 450h가 107대, NX300h가 118대, 그리고 신형 UX250h가 104대가 판매, 거의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토요타에게 한국은 판매비중에서는 보잘 것 없는 시장이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치열하고 선진 시장이란 점과 글로벌 경쟁상대인 현대차그룹의 안방이란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시장이다.

토요타는 전통적으로 뛰어난 제품 신뢰성과 독보적인 친환경 성능이 여전히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국제관계와 코로나19 같은 돌발적인 변수가 잦아들면 토요타. 렉서스는 또 다시 수입차 랭킹순위 상단에 자리매김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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