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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소경제 미래 불투명. 상반기 수소산업 관련 특허 출원 겨우 4%

  • 기사입력 2020.07.09 10:03
  • 최종수정 2020.07.09 10:1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 6일 2025년까지 스위스에 1,600대를 수출하기로 한 중대형 수소전기트럭 물량 중 최초물량 10대를 광양항에서 선적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최근 수소경제가 미래 우리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거론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1일 세계 최초 수소모빌리티쇼가 개최된 데 이어 현대자동차가 지난 6일 2025년까지 스위스에 1,600대를 수출하기로 한 중대형 수소전기트럭 물량 중 최초물량 10대를 광양항에서 선적했다.

수소를 연료로 하는 양산형 수소트럭으로는 세계 최초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버스와 트럭부문에서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일본 토요타와 중국 업체들이 수소연료전지 트럭. 버스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은 프로토타입 수준이다.

정부의 의지도 대단하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수소경제는 한국경제를 미래형 경제로 바꿀 기회라며 에너지 변혁을 앞당겨야 한다"며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정부는 특히, 당초 예정됐던 시기보다 반년을 앞당겨 수소경제위원회를 발족시키는 등 정부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계 수소경제를 선도, 침체된 국내의 경제를 호전시킬 수 있는 미래 성장동력이자 반전의 기회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의지와 달리 현재의 수소경제 기반은 너무 취약하다. 자동차 완제품은 세계 선두에 올라 있지만 이를 받쳐주는 기반 및 부품산업은 크게 뒤쳐져 있다.

수소모빌리티쇼에 참가한 수소관련 업체는 수소탱크를 만드는 일진복합소재, 충전소 관련 효성중공업, 연료전지 부분의 범한퓨얼셀, 전해질막 관련 코오롱인더스트리, 수소연료전지 배터리 관련 두산퓨얼셀, 수소연료전지차의 부분품 관련 세종공업, 수소에너지 전문 가온셀, 수소밸드류의 하이록코리아 등 10개업체 정도에 불과하다.

수소연료전지 차량의 핵심부품인 연료전지스택 부문은 현대차그룹이 독자적으로 조달하고 있다. 때문에 수소연료전지 승용차와 상용차의 대규모 양산시에는 대부분의 부품들을 외국 기업들에 의존해야 한다.

수소 관련 산업의 현 주소는 상반기 특허 출원통계에서 잘 드러난다.

지적재산권산업 미디어인 ‘IPRdaily’와 ‘incoPat Innovation Index Research Center’가 최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전 세계 수소에너지산업 발명특허 순위(TOP100)’에 따르면 한국은 현대자동차가 45건, 한국조선해양공학(KSOE)이 26건, 포스코가 5건, 아모그린텍이 4건 등 80건으로 전 세계 특허출원의 겨우 4%에 그쳤다.

이는 2020년 1월 1일부터 6월 26일까지 전 세계에 공개된 수소산업 발명에 대한 특허 출원 건으로, 중국이 전체의 45%, 일본이 15%, 미국이 13%, 독일이 7%로 주요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중국 국영 에너지기업인 시노펙은 434건으로 1위를 기록했고 일본 토요타자동차도 126건으로 현대차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미국 엑슨모빌이 91건, 사우디 아람코가 79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중국은 특허출원 TOP10에 시노펙 등 45개 업체가, 일본은 토요타 등 14개업체 포함됐지만 한국은 겨우 4개업체만 포함, 큰 차이를 보였다.

전문가들과 수소모빌리티쇼에 참가한 부품기업들은 완제품을 생산하는 대기업 보다는 탄소섬유 등 수소탱크 소재부문, 연료전지스택 관련 기술, 밸브류나 연료인 수소 생산 및 운송 관련 등 각 분야에서 규모를 갖춘 전문기업 육성이 시급하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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