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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대출 외국계 은행들, '마힌드라 지분 매각 전 대출금부터 갚아라'

  • 기사입력 2020.06.27 16:49
  • 최종수정 2020.06.27 16:5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외국계 은행들은 쌍용차의 새로운 지분 인수자가 확정되기 전에 모든 미지불된 차입금 청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쌍용차에 대출을 한 외국계은행들이 마힌드라가 지분을 양도할 경우, 차입금의 재융자가 위태로울 것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이코노믹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외국계 은행들은 쌍용차의 새로운 지분 인수자가 확정되기 전에 모든 미지불된 차입금 청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가 새로운 투자자를 영입, 회생작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산업은행과 외국계 은행에서 빌린 차입금의 만기 연장이 필요한데, 외국계 은행들이 구두보증을 선 마힌드라가 손을 뗄 경우, 차입금을 만저 갚을 것을 요구한 것이다.

쌍용차는 지난 3월 31일 기준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이 3,900억 원이며, 이 중 외국계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은 JP모건 400억 원, BNP파리바 470억 원, 뱅크오브아메리카(BOA) 299억 원 등 1,670억 원이다.

당초 이들 외국계은행의 차입금은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반드시 쌍용차 지분 51%를 초과해 유지해야 한다는 요건이 달려있다. 때문에 마힌드라가 지분을 매각하려면 차입금을 먼저 갚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마힌드라가 쌍용차의 외국계은행 차입금을 해결하지 못하면 마힌드라 지분매각이 막히는 것은 물론, 쌍용차가 차입금을 당장 갚아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된다.

외국계 은행에 구두 보증을 선 마힌드라가 대출 만기 연장 협상에 나설 예정이지만 확실한 담보가 주어지지 않는 한 대출연장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지난 17일 "외국계 차입금이 마힌드라 본사를 통해 한국으로 들어와 있다"면서 "6월부터 만기가 돌아와 연장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마힌드라에 만기연장을 위한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최근 운영자금 확보 및 차기모델 개발을 위해 부산물류센터와 구로정비사업소 등의 자산 매각을 통해 2,5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해 놓은 상태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외국계은행 대출금을 먼저 갚아야 할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한편, 산업은행은 7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쌍용차 대출금 900억 원에 대해서는 만기를 연장해 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외국계 은행과의 협의 결과'를 전제 조건으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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