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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어 LG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어떤 결론 내릴까

  • 기사입력 2020.06.22 15:01
  • 최종수정 2020.06.22 15:13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좌)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삼성에 이어 LG를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어떤 결론을 내릴까?

22일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오찬을 함께 했다. 이 날 정의선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과 현재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고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이보다 앞선 지난달 13일 충남 천안에 있는 삼성SDI 공장을 방문, 생산시설을 둘러보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논의를 했다.

정 부회장이 삼성과 LG를 잇따라 방문한 것은 전기차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23개 전기차를 투입해 연간 판매량을 100만대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연간 100만대의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양은 약 25GWh로 7.5GWh 규모의 SK이노베이션 헝가리 공장 3개에 해당된다.

먼저 현대차는 2021년부터 45(개발코드명 NE), 프로페시, 내년에 공개될 3번째 차세대 콘셉트카 기반 전기차를 잇따라 선보인다. 또 현대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는 2021년 처음으로 파생 및 전용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2024년 이후에는 전동화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

기아차는 2021년 첫 번째 전기차 전용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2022년부터 승용, SUV, MPV 등 전차급에 걸쳐 신규 전기차 모델을 투입, 2025년 총 11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기아차의 전용 전기차 모델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되며 승용과 SUV의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오버(crossover) 디자인, 미래지향적 사용자 경험, 500km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거리, 20분 이내 초고속 충전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기차 기술력이 집약된다.

전기차 라인업은 충전시스템 이원화(400V/800V) 등 고객 요구에 맞춰 상품성을 차별화한 고성능의 ‘전용 전기차’와 보급형의 ‘파생 전기차’를 동시에 운영함으로써 다양한 선택지를 제안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차세대 전기차 45
현대차의 차세대 전기차 45

그 일환으로 현대기아차는 올 초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전기차 스타트업인 카누(Canoo), 영국의 상업용 전기차 개발업체 어라이벌(Arrival)과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하이퍼(Hyper) 전기차 업체 리막 오토모빌리에 1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고성능 전기차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전동화 라인업 및 판매량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정의선 부회장이 여러 배터리 제조업체를 방문해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여기에 수명과 주행가능거리가 긴 성능 좋은 배터리 확보도 중요하다. 실례로 현재 테슬라는 중국의 배터리 제조업체 CATL과 신형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이 배터리의 특징은 연간 7만5천마일, 16년 간 120만 마일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기존 배터리보다 수명이 길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은 10만~20만 마일 정도다. 또 가솔린. 디젤차와 동일한 가격대로 전기차를 공급할 수 있을 정도로 배터리의 비용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CATL은 오는 7월부터 신형 리튬인산철(LiFePO4) 배터리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이 배터리는 테슬라의 중국용 모델3에 탑재될 예정이며 이후 전 세계에 공급되는 전체 테슬라 라인업에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는 LG화학과 얼티움(Ultium) 배터리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얼티움 배터리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단단하고 견고한 배터리 셀이 아니라 유연하게 장착할 수 있는 파우치형 배터리로, 모듈식 추진시스템과 차량의 레이아웃에 따라 수직 또는 수평으로 적용할 수 있어 적은 무게로 적은 공간에 많은 용량을 적재할 수 있다.

또 이 배터리는 알루미늄을 음극재로 사용함으로써 희토류인 코발트의 양을 70% 가량 줄이는 새로운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조합을 사용하기 때문에 배터리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GM은 LG화학과의 협의를 통해 배터리 가격을 kWh당 100달러 이하로 낮출 예정이다.

이 배터리는 최소 50KWh급에서 최대 200KWh급까지 지원할 수 있으며, 주행거리는 최대 400마일(645km)까지 늘어난다.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자동차업체들은 성능이 우수한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배터리 제조업체와의 조인트 벤처 설립, 배터리 공동개발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LG화학을 방문한 이후 조만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정 부회장과 최 회장은 배터리 분야 협력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의 차세대 전기차 컨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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