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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출고난에 연일 생산중단까지...바람 잘 날 없는 팰리세이드

  • 기사입력 2020.06.18 13:54
  • 최종수정 2020.06.18 14:08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팰리세이드.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현대자동차의 대형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가 바람 잘 날이 없다.

출시 초반 예상치 못한 인기에 월 생산량과 출고량을 늘렸음에도 출고난이 여전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부품 수급 문제 등으로 생산차질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12월에 데뷔한 팰리세이드는 대형 SUV의 강점인 공간활용성과 편의성을 잘 갖췄음에도 가격이 중형 SUV와 비슷하다는 평가에 약 한 달간의 사전계약 동안 무려 2만6천대가 계약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는 현대차도 예상치 못한 폭발적인 반응이다. 현대차는 국내 대형 SUV 월평균 수요인 4천대의 절반가량만 차지해도 성공적이라고 판단, 월 2천대가량 생산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대차의 이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현대차는 긴급히 증산에 나섰으나 지난해 5월 북미수출 개시로 내수 배정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출고난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0월 울산 2공장의 팰리세이드 생산라인이 완성되면서 현대차는 출고량을 4천대까지 확대하며 출고난을 조금씩 해소해나갔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여러 차례 생산이 중단되면서 출고난을 좀처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21일 현대차는 와이어링 하니스 수급 차질로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V80 등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일주일 뒤인 2월 28일 이 공장의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또 멈췄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 2월 팰리세이드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54.6% 줄어든 2,618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출고대기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휴일 특근을 시행하고 수출용 차량을 내수용 차량으로 돌려 3월과 4월에 각각 6천대가량 판매, 출고난을 조금씩 해소하는 듯했으나 또 제동이 걸렸다.

지난 11일 협력업체에서 직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차는 12일에 울산 2공장과 울산 4공장에 있는 팰리세이드의 생산라인을 세웠다.

현대차는 지난 15일 생산을 재개하려 했으나 부품 재고 상황과 덕양산업의 생산 재개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국 가동을 중단했다. 이후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을 포함한 작업중지 해제 심의위원회가 작업중지 명령을 해제함에 따라 16일 가동을 재개했다.

그런데 지난 17일 크래시패드와 퓨즈박스를 생산하는 2차 협력업체인 명보산업이 경영난 악화를 이유로 사업을 포기했다. 명보산업이 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부품 수급 문제로 팰리세이드, 투싼, 넥쏘, 싼타페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명보산업 부품 재고가 이틀 내 소진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다른 협력업체들도 명보산업처럼 코로나19 타격에 사업을 포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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