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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PSA 합병 계획 난관 봉착...EU, “경상용차 시장 독점 우려 해소하라”

  • 기사입력 2020.06.09 12:36
  • 기자명 박상우 기자
FCA와 PSA 합병 계획이 난관에 봉착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과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의 합병 계획이 난관에 봉착했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FCA와 PSA 합병 계획을 심사하고 있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주 양사에 우려를 표명하는 서한을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 서한에서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유럽 경상용차 시장 독점이 우려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FCA와 PSA는 지난 1978년 50대 50의 합작투자를 통해 밴 전용 생산법인인 세벨(Sevel)을 설립했다. 이탈리아 아테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벨은 유럽 최대 규모의 밴 전용 조립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까지 하루에 약 1,200대를 생산했다.

세벨을 포함해 FCA와 PSA는 지난해 총 75만5천대의 경상용차를 생산했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유럽 경상용차 생산량의 34%에 해당된다. 이어 르노와 포드가 각각 16%, 폭스바겐이 12%, 다임러가 1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유럽 경상용차 시장 독점이 우려된다는 것이 EU 집행위원회의 입장이다.

로이터 통신은 양 사가 현지시각으로 10일까지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할 경우 예비심사가 끝나는 대로 4개월간의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예비심사는 6월 17일에 마무리된다.

지난해 12월 FCA와 PSA는 지분 비율 50:50 합병에 최종 합의했다. 이는 전동화, 자율주행 등 급변하는 자동차 생태계 변화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양 그룹은 회사통합으로 연간 37억 유로(약 6조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럽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전동화와 자율주행기술 개발 투자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양 그룹 통합으로 세계 자동차시장 판도는 상위권의 폭스바겐그룹,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토요타그룹, FCA·PSA 순으로 재편되고, 제너럴모터스(GM)와 현대기아차그룹은 중위권으로 밀려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합병으로 인한 유럽 경상용차 시장 독점을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하지 못 하면 합병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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