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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유럽차에 밀려나는 일본차, 점유율 21.7%→7.2%로 폭락

  • 기사입력 2020.06.03 15:49
  • 최종수정 2020.06.03 15:50
  • 기자명 최태인 기자
일본차가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제품력 상실 등 판매부진이 심각해지면서 한국시장에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일본차가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제품력 상실 등 판매부진이 심각해지면서 한국시장에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일본차가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제품력 상실 등 판매부진이 심각해지면서 한국시장에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5월 수입차 판매실적 자료에 따르면, 토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일본차 5사의 지난달 판매량은 총 1,672대로 전년 동기대비(4,415대) 62.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차의 올 1-5월 누적 판매량은 7,30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9,536대)보다 62.6%나 줄었고, 점유율도 21.7%에서 7.2%로 14.5% 포인트나 급락했다.

특히, 지난달 일본브랜드는 전반적으로 판매 감소세를 보였지만, 혼다가 일본차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 이미 철수가 결정된 닛산에 이어 철수 위기설까지 나오고 있다.

토요타 '캠리'
토요타 '캠리'
낫산 '알티마'
낫산 '알티마'

각 브랜드별 판매량은 토요타가 전년 동기대비(1,269대) 61.8% 감소한 485대, 렉서스는 전년 동기대비(1,431대) 49.2% 줄어든 727대가 판매됐으나, 전월대비 상승세를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토요타, 렉서스의 상승세는 일본차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사태로 이어지는 위기상황 돌파를 위해 경쟁력 있는 신차투입과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 결과로 보여진다.

토요타는 지난 1월 'GR 수프라'를 비롯해 2월 200대 한정인 '캠리 스포츠 에디션 XSE', 3월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 등을 내놨고, 렉서스도 올 상반기 'RX 페이스리프트'와 'RX450h L', 지난 2일 ‘UX 250h F SPORT‘를 출시하면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최근 한국시장 철수를 발표한 한국닛산은 지난달 닛산브랜드가 23.7% 감소한 229대, 인피니티가 69.4% 줄어든 63대에 그쳤다.

닛산은 토요타에 이은 일본 2위 브랜드로 국내에서도 탄탄한 제품력으로 한 때 호평을 받기도 했으나 신차 녹 발생, 미션불량 등 품질문제에 이어 디젤 배출가스 허용기준 조작, 옵션사양 차별 논란이 이어지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급속도로 나빠졌고, 여기에 일본차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결국 한국사업을 접게 됐다.

혼다 '어코드'
혼다 '어코드'

혼다코리아는 지난달 전년 동기대비(1,210대) 무려 86.0% 급감한 169대를 기록, 닛산에도 뒤쳐지는 굴욕을 당했다.

지난달 혼다차는 주력 중형세단 어코드가 127대, 시빅 스포츠가 6대, 오딧세이가 18대, HR-V가 18대가 판매되는데 그쳤으며, 월간 판매량도 1월 331대, 2월 360대, 3월 232대, 4월 231대, 5월 169대로 갈수록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올 1-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32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883대)보다 무려 72.9%나 급락했다.

혼다 '파일럿'
혼다 '파일럿'
혼다 '오딧세이'
혼다 '오딧세이'

혼다차는 신형 어코드 출시 이후 이렇다 할 신차 출시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부터 파일럿 판매가 중단된데 이어 어코드, CR-V, 오딧세이등 주력모델의 10∼15% 폭풍할인 등 프로모션을 펼쳤지만, 올 초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차들은 제품 경쟁력에서 국산 경쟁모델에 크게 밀리고 있다.  비슷한 가격대의 어코드와 현대차 그랜저, 기아차 K7은 제품력에서 이미 비교가 안될 만큼 차이가 벌어졌고, SUV부문에서도 CR-V, HR-V는 싼타페, 쏘렌토, 코나, 셀토스 대비 상품성과 가격대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제품력에서 국산 모델에 밀리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이 굳이 일본차를 외면한다기 보다 제품력 자체에서 선택을 받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판매부진이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혼다차도 한국사업 존속 여부가 불투명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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