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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길 막힌 현대차, 내수로 몰리면서 야적. 출고장 등 물류대란

  • 기사입력 2020.05.22 15:47
  • 기자명 최태인 기자
최근 현대차 울산공장을 비롯한 주변 일대가 재고차량으로 쌓여 물류대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생산차량의 대부분이 내수로 몰리면서 현대차 울산공장을 비롯한 공장 주변이 자동차로 뒤덮히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현대차 울산. 아산공장 인근 야적장에는 생산라인을 빠져 나온 신차들로 빽빽히 들어찼고 울산 수출부두 역시 한 치의 빈틈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신차들로 가득찼다.

지난 3월부터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주요지역이 코로나19로 봉쇄되면서 수출길이 막히자 생산차량을 내수용으로 돌리면서 공장과 출고장은 물론, 전국 물류센터와 탁송망까지 마비되는 등 물류대란이 일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장 주변 야적장은 물론 수십km 떨어진 지역까지 모두 신차들로 들어찼다"며, "더 이상 주차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한 영업 직원은 "평소 같았으면 예약된 차량의 위치추적이 가능한데 갑자기 내수 물량이 폭증하면서 출고날짜 파악조차 힘들다"고 밝혔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현대차 '팰리세이드'

지난 4월 현대차의 글로벌판매량은 15만9,079대로 전년 동기의 36만8,953대보다 56.9%나 급감했다. 특히, 지난 달부터 본격적인 코로나19 영향을 받기 시작한 미국은 38%, 유럽은 80% 이상 줄어드는 등 사실상 해외판매가 마비됐다.

수출이 급감하면서 울산공장과 아산공장 생산라인은 대부분 내수물량으로 전환됐다. 그동안 길게는 1년 가량 출고를 기다리던 제네시스 GV80, 신형 G80, 팰리세이드, 그랜저 등의 생산을 확대, 출고난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국내 판매로서는 해외 판매 중단이 고질적인 출고난을 해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 셈이다. 현대차는 지난 4월부터 수출용 생산라인에서 내수용 팰리세이드와 GV80를 생산, 내수용 생산량이 평소보다 20∼30%가량 늘었다.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GV80'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평균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했던 인기차종 팰리세이드는 4월 판매량이 5,883대, 제네시스 GV80은 전월(3,268대) 대비 32.2% 늘어난 4,324대, 신형 G80은 128.8% 증가한 4,416대가 각각 출고됐다.

그런데 내수 물량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국내 물류망이 마비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기존 수출용 재고물량이 여전히 수출부두 등에 쌓여 있는데다 내수용 차량 생산이 늘어나면서 국내 물류에도 문제가 생긴 것이다.

내수용 생산물량은 늘어났지만 출고장과 물류센터, 탁송장비 부족으로 여전히 고객인도까지는 평소보다 2주 가량 더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좌), 제네시스 'GV80' (우)
현대차 '팰리세이드' (좌), 제네시스 'GV80' (우)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계약한 차량의 위치와 출고일정 조회가 불가능할 정도로 물류대란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럽과 북미지역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 부분적으로 봉쇄조치가 해제되고 있지만 완전 정상화까지는 수 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국내에서의 물류대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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