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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노베이션, 조지아에 배터리 승부수 던졌다. LG와 소송전 확신섰나?

  • 기사입력 2020.04.29 10:1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에 배터리사업 승부수를 던졌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에 배터리사업 승부수를 던졌다. LG화학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투자를 결정, 최대 21.5GWh 규모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0월 ITC(미국 국제무역위원회)가 SK 이노베이션의 관세법 위반 여부와 구제조치, 공탁금 등에 대해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지만 결정과 상관없이 배터리생산시설 확충계획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ITC가 기존 판결대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되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관련 부품과 장비 등 일부에 수입금지 조치가 내려져 조지아공장 건설이 백지화될 수도 있다.

이번 SK 이노베이션의 추가투자 결정으로 미뤄 볼 때 LG화학과의 합의 등 소송 결과와 무관한 일련의 대응방안이 마련된 것으로 짐작된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으로서는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미국사업을 접을 수 없기 때문에 LG와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게 최선이며 LG로서도 향후 재발방지 등 요구사항을 관철시킬 경우, 양 측이 원만한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발표한 미국 조지아공장 2차 투자계획은 조지아주에 현재 건설 중인 1공장 인근에 연산 11.7GWh 규모의 제 2공장을 짓는 것으로, 오는 7월 착공해 2023년에 완공,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제 2공장은 현재 9억3천만 달러를 투자해 짓고 있는 1공장의 9.8GWh보다 1.9GWh를 더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1공장 배터리 생산능력이 25만대의 전기차에 장착할 수 있는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2공장은 적어도 28만대 가량의 차량에 공급할 수 있는 분량이다.

때문에 2023년부터는 조지아공장에서는 연간 21.5GWh. 53만대 규모의 배터리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 이노베이션의 조지아 1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주로 테네시주에 있는 폭스바겐 채터누가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며 2공장 생산분 공급처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SK 이노베이션 조지아 배터리공장 인근에는 폭스바겐 채터누가 공장 외에 BMW의 사우스캐롤라이나공장, 포드 켄터키공장 등이 위치해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포드자동차는 자사의 첫 전기 픽업트럭을 포함한 전기차 모델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2공장 생산물량은 포드공장에 납품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국내의 서산공장 4.7GWh, 중국 창저우공장 7.5GWh, 헝가리 1공장 7.5GWh, 2022년 완공예정인 헝가리 2공장 9GWh에 이어 2023년 미국에서만 연산 21.5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춰 중국과 헝가리를 포함, 글로벌 총 생산 규모가 50.2GWh에 달하게 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중기 목표로 2025년까지 글로벌 생산능력 100GWh 규모를 갖춰 세계 정상급 배터리생산업체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폭스바겐 등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 배터리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자체 조달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 배터리 전문기업들이 얼마나 생산능력을 늘리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사업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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