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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에 국내 정유업계, 추가 감산 검토·정부 지원에도 한숨 깊어져

  • 기사입력 2020.04.22 15:57
  • 최종수정 2020.04.22 16:00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추가 감산 검토와 정부 지원에도 국재 정유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국제유가가 연일 폭락하면서 국내 정유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 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3.4%(8.86달러) 하락한 11.57달러에,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24%(6.24달러) 하락한 19.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지난 20일 지난 20일 5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7일 종가 18.27달러에서 55.90달러나 떨어진 것이다. 무엇보다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는 코로나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공급량을 늘리면서 저장할 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공급 과잉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연일 폭락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석유재고평가손실이 확대되고 있다. 정유사들은 법적으로 3개월 치 원유를 사들인 후 정제과정을 거쳐 2~3개월 후 판매하기 때문에 유가가 급락하면 비싸게 산 원유 비축분의 가치가 떨어져 손실이 커진다.

여기에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의 비용을 뺀 정제마진과 코로나 여파에 따른 국내 석유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국내 정유업계의 손실폭이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1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최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정유업계 지원정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22일 국세청은 국내 정유업체와 주류업체의 4월분 교통·에너지·환경세, 개별소비세 및 주세(교육세 포함) 납부를 오는 7월까지 3개월간 유예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총 2조554억원 규모의 자금부담 완화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석유수입·판매부과금 90일 유예, 관세 납부 2개월 유예, 석유공사 여유 비축시설 임대, 전략비축유 조기·추가 구매 등을 발표·추진해왔다.

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2일 서울 종로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정유4사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석유공사 비축시설 대여료 한시 인하, 석유관리원 품질검사 수수료 2~3개월 납부유예, 대규모 석유저장시설 개방검사 유예 등도 내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2일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이 5~6월 두 달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했음에도 국제유가 폭락을 부추기는 원유 공급 과잉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OPEC+는 원유 시장의 전개 양상과 기존 감산 합의 준수 등을 토대로 추가 조처를 검토하고 있으나 공급 과잉이 해소되려면 시간이 다소 소요되기 때문에 국내 정유업계의 시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휘발유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현재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298.93원으로 전날대비 2.69원 떨어졌다. 경유는 3.32원 떨어진 1,108.59원이다. 12주 연속 하락한 것이다.

일부 주유소는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1,100원대까지 낮췄으며 심지어 경유가격이 리터당 1천원 이하로 떨어진 곳도 있다. 이런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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