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테슬라, 국내 EV시장 점유율 50.9%. 보조금 싹쓸이...코나.니로, 모델3와 경쟁 안 돼

  • 기사입력 2020.04.13 14:34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테슬라코리아가 올해 1분기 모델3를 앞세워 현대기아차를 압도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승용 및 초소형 기준)은 8,130대로 6,345대가 판매됐던 지난해 1분기보다 28.1% 늘었다.

이 기간에 테슬라는 4,139대를 판매했다. 이는 236대를 기록했던 2019년 1분기보다 무려 20배가량 폭증한 것이다. 또 지난해 연간 판매량 2,454대와 비교해도 2배가량 많다.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테슬라의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3.7%에서 올해 50.9%로 대폭 확대됐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주력모델인 코나EV와 니로EV의 부진으로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현대차의 판매량은 2,021대로 전년동기대비 35.7% 줄었다. 코나EV가 40.9% 감소한 1,639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1천대가량 줄어든 860대를 판매했다. 니로EV가 44.4% 줄어든 809대, 쏘울EV는 86.9% 급감한 51대에 그쳤다.

그 결과 현대차의 점유율은 2019년 1분기 49.5%에서 올해 24.9%로, 기아차는 29.0%에서 10.6%로 크게 줄었다. 둘의 점유율을 합쳐도 테슬라를 위협하기엔 역부족이다.

또 트위지와 SM3 Z.E.를 생산·판매하는 르노삼성은 10.0% 줄어든 298대를, 쉐보레 볼트를 판매하는 한국지엠은 116대 늘어난 766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닛산 리프의 올 1분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6대 줄어든 94대, BMW i3는 10대 늘어난 33대, 벤츠 EQC는 13대, 재규어 I-PACE는 8대 줄어든 11대로 집계됐다.

테슬라가 현대기아차를 압도하는 것은 모델3의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모델3의 판매량은 4,004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 1,604대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도입물량이 증가한 것도 있지만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으로 구입문턱이 낮아진 것이 가장 컸다.

현재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모델에 지급되는 보조금은 서울시 기준으로 국고 793만원, 지자체 450만원 총 1,243만원이다. 이를 통해 5,359만원인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를 4,126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4,690만원인 코나EV 기본형 모던 모델은 국고 820만원, 서울시 450만원 총 1,270만원을 지원받아 3,420만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두 모델의 가격차이가 다소 있지만 보조금 지원으로 모델3를 현대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비슷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현재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판매가격은 3,646만원부터 4,432만원이다.

일각에서는 현 상황이 유지될 경우 테슬라에 국내 전기차 시장을 다 뺏기고 세금으로 만든 정부 보조금이 모두 테슬라에 빨려 들어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판매목표에만 집중하지 말고 판매가격이 5천만원을 넘는 전기차에 보조금 지급을 제한해 국산 전기차 점유율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