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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불 언제 켜지나?’ F1, 일시 해고·급여 삭감 등 비상경영체제 돌입

  • 기사입력 2020.04.10 09:59
  • 기자명 박상우 기자
F1 레이싱카들이 내는 굉음을 언제쯤 들을 수 있을까?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세계 최고 모터스포츠인 포뮬러원(F1)이 코로나에 휘청이고 있다.

최근 F1을 운영하는 포뮬러원그룹은 직원 500명 중 절반을 일시 해고 조치했으며 체이스 캐리 CEO 등 경영진의 급여를 20%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여파로 예정됐던 22개의 그랑프리(GP) 중 일부 GP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수익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2020 F1 개막전 오스트레일리아 GP(3월 14일)와 모나코 GP(5월 21일) 등 2개 GP가 취소되고 바레인 GP(3월 20일), 베트남 GP(4월 3일), 중국 GP(4월 17일), 네달란드 GP(5월 1일), 스페인 GP(5월 8일), 아제르바이잔 GP(6월 5일), 캐나다 GP(6월 12일) 등 7개 GP가 무기한 연기됐다.

9개의 GP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F1의 주 수입원인 레이스 개최권료, TV방영권료, 스폰서 등이 크게 줄었다.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해 일시 해고, 급여 삭감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지난해 지출비용은 3억8,100만달러(4,617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입이 줄었기 때문에 참가팀에 지급되는 분배금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참가팀인 맥라렌, 윌리암스, 레이싱포인트는 대다수 직원을 일시 해고 했으며 드라이버를 포함한 남은 직원들의 급여를 일부 삭감했다.

포뮬러원그룹은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시즌 첫 레이스는 7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7월에 예정된 GP는 오스트리아GP(7월 3일), 영국GP(7월 17일), 헝가리GP(7월 31일)이다.

그러나 시즌 첫 레이스가 10월에 열릴 가능성도 있다. 국제자동차연맹(FIA)는 최소 8개 GP를 진행해야 시즌을 인정하기 때문에 코로나가 장기화될 경우 10월에 시즌이 개막될 수 있다.

또 참가팀의 파산을 막기 위해 2021 시즌 예산상한제를 1억7,500만달러(2,124억원)에서 1억5천만달러(1,821억원)까지 낮추기로 했으나 최근 진행된 온라인 회의에서 1억2,500만달러(1,518억원)까지 낮춰야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참가팀들이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반발하고 있어 다른 팀도 사용하는 부품이나 컴포넌트를 연구개발 중인 팀에는 1억5천만달러, 나머지 팀에는 1억2,500만달러의 상한선을 설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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