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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지원 포기한 쌍용차, 정부지원 외 대안 없다.

  • 기사입력 2020.04.06 17:4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가 쌍용차 회생계획을 포기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가 쌍용차 회생계획을 포기했다. 그동안 진행해 온 2,300억원 규모의 자금 투입 계획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3년 간 중기 회생플랜은 포기하는 대신 향후 3개월 동안 최대 400억 원의 일회성 특별 자금을 지급, 쌍용차가 대안을 모색할 시간은 주기로 했다. 현지 및 국내에서 흘러나오는 마힌드라 철수설을 잠재우기 위한 목적도 있어 보인다.

쌍용차측은 지난 4일 예병태사장과의 화상통화에서 파완 고엔카사장이 “철수는 계획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초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2022년까지 5,000억 원을 투입해 쌍용차를 흑자 전환하겠다며 정부와 산업은행의 지원을 요청했다. 

당시 마힌드라는 2,300억 원을 지원하고, 쌍용차가 자체적으로 1,000억 원을 마련하며 나머지 1,700억 원은 한국정부 및 금융권 지원을 요청했었다. 

마힌드라가 지원포기를 선언하자 쌍용자동차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예병태 사장은 6일 ‘임직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 요청을 통해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쌍용차는 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1,900억 원 중 900억 원을 7월 중 갚아야 하는 등 당장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쌍용차측은 3개월 내 마힌드라가 400억 원을 지원하고 현재 가시화되고 있는 부산물류센터 매각작업이 완료되면 급한대로 900억 원 가량은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후의 상황이 만만찮다. 나머지 1천억 원 상황과 함께 당장 운전자금도 필요하지만 끌어다 댈 자금줄이 없다. 어디서든지 지원이 없으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쌍용차는 2017년 이후 지난 3년 간 누적적자가 4,690억 원에 달하면서 현재 자본잠식률이 46%에 달하고 있다. 전체 자본금 7,492억 원의 절반가량이 잠식된 상태다.

도래하는 부채를 향후 몇 달 동안은 근근히 갚을 수는 있지만 판매가 급증하지 않는 한 공장가동을 계속 할 수는 없다. 때문에 쌍용차는 별다른 대안없이 정부의 지원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게 됐다.

고안카사장의 불철수 선언과 달리 인도 현지 분석가들은 최근의 자금지원 중단 결정은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포기하는 결정일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투자 동결은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모르지만 앞으로 3년 후에는 아무런 대안이 없기 때문이란 판단이다.

현재 마힌드라에게는 쌍용차에 대한 세가지 선택권이 있다. 또 다른 투자자를 찾거나 마힌드라의 전략적 파트너인 포드를 설득해서 쌍용차에 투자를 하게 하거나 아니면 다른 곳으로 쌍용차 전체사업을 매각하는 것이다. 물론 그동안 쌍용차가 생존해 있어야만 하는 게 전제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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