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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가 버팀목'. 현대기아, 신차로 6월까지 버틴다. 판매 호조 이어질 듯

  • 기사입력 2020.04.06 15:50
  • 최종수정 2020.04.06 15:5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차는 지난달 글로벌 판매가 20.9%, 기아차는 6.4%가 각각 줄었다. 내수판매가 3.0%와 15.3%나 증가한 가운데 기록한 실적이다. 4월에는 양 사 모두 글로벌 판매가 적어도 30% 이상 감소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가 심각하다. 유럽과 미국의 제조업이 거의 올스톱된 데다 수요마저 실종되고 있다.

지난 3월 이탈리아와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의 신차 판매량은 평균 80%, 미국 37%나 급락했다. 4월은 3월보다 더 가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더욱 기승을 부리면서 이동제한이 더욱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유럽과 미국의 4월 신차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90%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에게는 전체 글로벌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사태가 치명적일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지난달 글로벌 판매가 20.9%, 기아차는 6.4%가 각각 줄었다. 내수판매가 3.0%와 15.3%나 증가한 가운데 기록한 실적이다. 4월에는 양 사 모두 글로벌 판매가 적어도 30% 이상 감소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믿을 곳은 국내시장뿐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생산과 판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곳은 국내와 중국 단 두 곳 뿐인데, 중국은 여전히 바닥권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달 베이징현대는 3만4,890대로 22%, 둥펑위에다기아는 1만3,537대로 38%가 각각 감소했다.

현대차는 국내시장에서 전년 같은기간 대비 3.0% 증가한 7만2,180대를, 기아차는 15.3% 증가한 5만1,008대를 판매했다.

국내 역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 적잖은 타격이 예상됐던 점을 감안하면 깜짝 놀랄만한 결과다.

현대차는 1분기(1-3월) 판매량은 15만9,061대로 13.5%가 줄었고, 기아차는 11만6,739대로 1.1% 증가에 그쳤다. 3월은 월간 판매가 가장 많은 시즌이긴 하지만 올해는 유독 호조를 보였다.

현대. 기아차 뿐만 아니라 르노삼성차와 한국지엠도 1만2,012대와 8,965대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83.7%. 39.6%가 급증했다. 수입차도 2만304대로 12.3%나 증가했다.

국내 신차 판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전보다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신차 판매가 예상을 깨고 크게 증가한 이유는 국산차의 경우, 지난해부터 어느때보다 매력있는 신차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출고대기 수요가 밀려 왔던데다 정부의 6월까지 한시적 개별소비세 인하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2018년 말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지금까지도 수개월치 출고가 밀려있고 지난해 출시된 신형 그랜저, 쏘나타 하이브리드, 코나 하이브리드, 제네시스 GV80, 최근 출시된 신형 G80 그리고 장기 출고적체 차종인 1톤 포터와 스타렉스까지 거의 10개 차종이 3개월에서 길게는 8개월까지 출고가 밀려있다.

게다가 북미와 유럽향 수출이 거의 중단되면서 출고가 내수로 집중되고 있는 것도 판매확대의 원인으로 꼽힌다. 연간 110만대 가량 생산되는 현대차 울산공장은 요즘의 거의 전량이 내수용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기아차도 K5와 K7 하이브리드, 신형 쏘렌토, 셀토스, 모하비, 1톤 봉고트럭 등 6-7개 차종이 3-4개월 치가 밀려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현대.기아차는 적어도 개소세 인하가 종료되는 6월까지는 안정적인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지난 달 출시된 신형 XM3의 출고 대기물량이 6천대를 넘어서고 있어 적어도 4월까지는 안정된 판매를 이어갈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달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1만2천대를 넘긴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도 신형 트레일블레이저와 수입차인 콜로라도 픽업과 대형 SUV 트래버스의 호조로 이달까지는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불안 요인도 곳곳에 널려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들여오는 일부 부품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항공 등 다른 업종과 중소 상공인들의 폐업이 속출하면 국내 소비심리도 급격히 냉각될 가능성이 있다.

또, 최근에 출시되는 신차가 없는 쌍용자동차나 수입차업체들도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때문에 국산. 수입차 모두 신종 코로나 바리어스 사태가 진정될때까지 살얼음판을 걸을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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